-北 1970년대부터 40년간 탄도미사일 개발 -김정은 신년사 예고한 ICBM 발사 감행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끊임없는 핵ㆍ미사일 도발 야욕으로 국제사회의 골칫거리로 낙인찍힌 상태지만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평가받는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하기까지 나름 치밀한 수순을 밟아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선 것은 1970년대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은 구 소련의 스커드-B 미사일을 이집트로부터 도입한 뒤 역설계를 통해 초기 탄도미사일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사거리를 늘려가며 한반도와 주일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500㎞의 스커드-C와 사거리 1000㎞의 스커드-ER 등의 개발을 이어갔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에는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탄도미사일 확보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과 사거리 1만㎞ 이상의 대포동 2호를 발사하는가하면 ICBM급 미사일을 대규모 열병식 등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구 소련이 붕괴되는 어수선한 틈을 타 일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확보한 것도 이 시기의 일이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에는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 모의시험, 고체로켓 엔진시험, 신형 대출력 엔진 지상 분출시험, 그리고 수차례에 걸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ICBM 개발 야욕을 한층 더 노골화했다.

지난 2012년 한국이 나로호 발사에 연이어 실패하고 있을 때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고 우리보다 앞서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면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한 일은 ‘북한발 스푸트니크 쇼크’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1일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 ‘마감단계’라며 올해 안으로 ICBM 발사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 3월 ‘3ㆍ18 혁명’으로 부르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대출력 엔진 연소시험에 이어 지난달에는 2단계 또는 3단계 ICBM 엔진으로 추정되는 로켓엔진 시험을 진행했다.

북한이 지난 3월 연소시험을 실시하고 ‘백두산 엔진’으로 명명한 엔진은 80tf(톤포스: 80t의 중량을 밀어올리는 힘)의 추력을 내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 엔진을 여러 개 묶는 ‘클러스터링’ 방식으로 ICBM급 미사일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앞서 지난 5월 시험발사해 최고고도 2100㎞를 기록하고 780여㎞를 날아가며 ICBM 전단계로 평가받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에도 이 엔진이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급기야 북한은 4일 화성 14형을 쏘아올림으로써 국제사회의 비판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40여년간 꾸준히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선 끝에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에 이은 세계 6번째 ICBM 보유국이라고 선언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화성 12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이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켓 보유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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