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코스피의 방향성이 궁금하면 듀폰(DUPONT) 주가를 보면 된다?’

2000선 회복을 노리던 코스피가 최근 주춤한 가운데, 미국 수출 기업들의 주가와 코스피가 높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수출주가 움직인다’는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수출주의 주가 강세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한국 수출주에 주는 의미가 크다”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한국 증시 박스권 돌파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2011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미국 S&P500 중 내수주가 강세였다면 작년 하반기부터는 반대 흐름”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내수주는 S&P500 종목 중 내수 비중이 100%인 기업(105개)이고, 수출주는 내수 비중이 40% 이하인 곳(62개)이다.

미국 수출주 강세와 관련해 오 연구원은 “미국에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시각이 살아나는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미국 수출 단가의 회복 움직임 역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이익사이클의 상승 반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이 주목하는 미국 기업은 다우지수 내 대표적인 수출 기업인 듀폰과 캐터필러다. 글로벌 화학기업인 듀폰은 212년의 역사를 가진 초장수 기업이다. 캐터필라는 미국 최대 건설 중장비업체로 손꼽힌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캐터필러와 듀폰과 한국 코스피와의 상관계수는 각각 0.91과 0.84로 최대치인 1에 근접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공통점을 갖고 있고 글로벌 경기를 보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듀폰 주가의 경우 몇 년 동안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최근 상향 돌파에 성공했다. 캐터필라도 박스권 상단을 향해 가고 있다.

오 연구원은 “두 종목의 박스권 상단 돌파는 코스피의 상단 돌파 및 한국 경기민감 수출주 상승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