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KB 등 잇따라 실시 CEO 교체 등으로 시기 지연 내부 조직구조 최적화 방점

최근 은행권이 하반기 정기인사를 전후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배치해 주목된다. 통상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직원 인사 외에 조직개편이 거의 없었다.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국내 은행들이 하반기 영업 환경을 녹록지 않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지주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이어 NH농협금융도 ‘2020 혁신방안’ 발표를 통해 일부 조직을 변경했다. 농협금융은 내달 지주 내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를 신설했다. 또 농협은행의 사업부문인 ‘NH카드분사’에 상품ㆍ예산ㆍ조직ㆍ인사 등에서 독립법인에 준하는 자율성을 주는, 이른바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도 도입했다. 농협금융은 올 하반기 동안 고객협의회와 카드분사 시범 운영을 한 후 내년 초 정기 인사 때 상설조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도 큰 폭의 조직개편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KB국민은행에서 미래채널그룹 산하에 부동산금융부를 신설해 흩어져 있던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모으는 의미있는 개편을 단행했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지주 회장이나 행장의 신년사를 통해 그해 경영화두가 공개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정기인사가 이뤄지는 식이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교체되면서 새 수장들이 조직 파악 및 경영 구상 등으로 조직개편까지 동시에 단행할 여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올 3월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교체된 신한금융은 하반기 정기인사에 맞춰 글로벌과 투자금융(IB),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농협금융 역시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이 지난 4월 연임을 확정 지은 후 7월에서야 ‘제2의 도약’을 위해 조직개편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게 됐다.

하반기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해 약한 고리를 강화하려는 공통점도 있다.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KB금융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는데 방점을 뒀다. KB금융은 아직 조직개편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신한지주보다 약한 글로벌 부문 강화를 위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 및 고령화 등 ‘3고1저’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급격한 외부 환경변화에 직면한 은행들이 과거처럼 조직개편의 시기를 연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내부 조직구조를 최적화시키는 것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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