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대신 특가 판매행사 최저임금 인상도 큰 부담 “밑바닥 경기가 극도로 부진합니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 15∼20% 매출이 감소했다고들 난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휴가는 사치죠.”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남대문시장 상가 일부가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고 정상 영업하기로 했다. 남대문시장 중앙상가 C동 상인회(회장 박병수)는 시장 여름휴가 기간인 7∼12일에도 문을 연다.
1970년 중앙상가가 개설된지 4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남대문시장은 매년 8월 둘쨋주 6일간 일제히 시장 문을 닫고 휴무를 해왔다.
남대문에는 C동·D동·E동·본동·아동복·미미 등 총 15개의 상가가 있다. 이 중 중앙통로 C동은 최대 규모다. 행사에 참여하는 점포는 500여곳으로, 그릇점포와 의류점포가 대부분이다.
중앙상가 C동 상인회 박병수 회장은 3일 “남대문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라지만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이다. 그릇점포들만 해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 보다 대략 20% 줄었다”며 “대형마트들이 여름휴가 없이 영업하는데, 그 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장 상가가 일제히 쉬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7∼12일 정상영업 기간 500여 점포는 ‘썸머 페스티발’이란 행사를 열어 가정·업소용 주방용품, 수입상품을 50∼80% 특가 판매한다.
C동 상가의 정상영업 소식을 접한 이웃 상가들도 내년엔 상당수 동참할 전망이다. 각 상가 상인회장들도 C동의 이런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남대문시장이 개장한 지 120년이 되는 해다. 구한 말 형성된 이후 차츰 커져 점포 수만 1만여곳에 이른다.
급격히 인상된 내년 최저임금 문제도 시장상인들에겐 큰 부담이다. 점포당 1∼3명의 시간제근로자와 상시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상인들은 대부분 최저임금이나 최저임금법이 뭔지 모른 채 영업하고 있다. 영업부진에 일할 사람 구하는 것도 힘든 지경인데 최저임금 문제를 고민하는 이들은 없다”며 “만약 그렇게 오른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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