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회복세 견고하지 않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해초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경제가 중반을 지나면서 개선 속도가 약화돼 올해 3% 성장률 복귀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경제ㆍ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다시 조정을 받는 가운데 그동안 우리경제의 외형적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던 건설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건설경기가 위축될 경우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ㆍ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비부진도 완화되고 있으나,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J노믹스’ 콘트롤 타워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헤럴드경제DB]
‘J노믹스’ 콘트롤 타워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헤럴드경제DB]

이보다 하루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비슷한 경기진단을 내놓았다. KDI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중심의 설비투자 개선은 유지되고 있으나 여타 부문의 수요 증가세 조정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경기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지표들을 보면 지난 5월 0.2%(전월대비) 증가했던 광공업생산은 석유정제ㆍ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6월에는 -0.2%의 감소세로 전환됐다. 투자 부문에서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6월에도 5.3%의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건설투자는 토목공사 감소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감소폭도 5월 -1.6%에서 6월에는 -2.4%로 확대됐다.

건축허가면적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했고, 그동안 큰폭 증가세를 보였던 건설수주는 올 6월 -0.4% 감소세로 전환됐다.이러한 건설수주와 건축허가 면적의 감소는 향후 우리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매판매(소비)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 강도는 상당히 약한 상태다. 기재부가 업계 모니터링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 3월 이후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던 국산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달 9.8%(전년동월대비)의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에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6월 0.8%에서 7월엔 0.1%로, 할인점 매출액 증가율은 4월 6.8%에서 계속 낮아져 7월엔 1.0%에 머물렀다.

올해 성장률이 3%를 회복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전분기대비 0.8% 안팎의 성장세를 보여야 하지만 이러한 미약한 정도로는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경제는 1분기에 전분기대비 1.1%, 2분기에는 0.6% 성장률을 보였다.

기재부는 “수출 증가세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하반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통상현안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 및 추가경정 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 회복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