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시험원 첫 내부 출신 이원복 원장…“해외시장 공략 제2의 도약…기업 최고의 기술 파트너 자리잡을 것”
“해가 지지 않는 KTL을 꿈꾼다”
국내 유일 공공 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을 이끌고 있는 이원복 원장이 2014년에 내놓은 취임일성이다. 원대한 포부는 전 세계, 우리 상품이 갈 수 있는 모든 곳에 KTL이 가서 기업을 도와야 한다는 이 원장의 평소 경영지론에서 출발한다.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KTL의 첫 내부 출신 CEO답게 사내 ‘맏형’으로 통하는 이 원장은 임직원들에게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제고와 무역기술장벽 해소를 위한 첨병 역할을 유독 강조한다.
KTL은 지난 1월 코트라 두바이 무역관 내 아랍에미리트(UAE) 사무소 설립에 이어 3월에는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시 경제개발국 내 미국 사무소를 개설했다.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한국 기업의 시험인증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재 KTL은 54개국ㆍ133여 개 기관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2011년에 문을 연 KTL 중국시험소는 작년에만 1288개 업체, 2306건의 인증을 지원하며 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과 관련, 사고조사전담기관으로 발화원인을 찾아내고 대책을 제시해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국민안전을 위한 시험인증의 공익성 공유와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냈다는 평가다.
▶지역인재·청년 채용 확대 일자리 창출 선도=이 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우기 전부터 ‘고용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라는 인식아래 채용확대를 주도해 왔다. 이 원장이 취임한 이래 정규직 366명(일반직 128명ㆍ전문직 238명)이 채용됐다. 무엇보다 KTL은 경남 진주 혁신도시로의 본원 이전이후 국가 및 지역사회의 중요 과제인 지역인재 채용을 위해 지역출신 인재에게 전 전형단계별 5%의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KTL은 진주 본원뿐만 아니라 서울, 안산, 원주, 천안, 대전, 대구, 부산, 거창, 부안 등 국내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국 곳곳의 사업장에서 전 산업분야 기술 지원을 고려, 지역 인재 채용에 앞장 서고 있다.
“KTL은 기업의 기술 및 품질향상과 산업현장 종사자의 능력 개발을 위한 기술교육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기술 교육사업을 확대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KTL전문기술교육센터는 국제적합성평가, 품질관리, 시험인증 전문인력 양성과정 등의 전문기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전문기술 교육프로그램은 초기 220명 규모였으나 올해 1500명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양질의 교육을 통한 취업률 실적을 인정받은 덕분이죠. 지난해부터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 진주 등으로 지역도 확대했는데 이 프로그램의 성공비결은 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요 맞춤형 교육입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 이수자들이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 품질경영기사 및 산업기사 자격시험을 치룬 결과, 합격률이 1차 82%, 2차 73%로 평균 합격률(1차 39.9%ㆍ2차 40.2%)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이 자격증은 산업현장의 업무 관련성이 밀접하지만, 통계지식을 바탕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수험자가 개별적으로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으로 정평 나 있다.
또 KTL는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경남지역 인재 채용에 남다른 노력을 쏟고있다. KTL 진주 본원의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은 ▷2015년 5.4%(56명 중 3명) ▷2016년 19.4%(36명 중 7명) ▷2017년 상반기 53.8%(13명 중 7명) 등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 인재 채용 할당제는 현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 중 하나다. 지역 인재 채용 할당은 문재인 정부의 청사진인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중의 ‘4대 복합`혁신 과제’에 포함됐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2일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을 할 때 적어도 30% 이상은 지역 인재를 채용하도록 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지역 인재 채용 확대로 국가정책 부응과 지역상생을 남보다 일찍 시작한 셈입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공채부터는 지역 인재에 대해 전형단계별로 5%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서류전형에서만 5%의 가산점을 부여했으나 지난해부터 필기시험, 1차 실무면점, 2차 종합면접 등 모든 단계로 확대했습니다.”
▶보호무역 파고, 시험인증으로 넘는다=“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시작했습니다.”
이 원장은 국내 시험인증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인증제도 특성상 각 국가에서 인증을 받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애로를 겪고 있다. KTL은 해외 시험인증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이런 애로 해결해 총력을 쏟고 있다.
“우리 기업이 수출을 하려면 인증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형 시험인증시스템 수출은 우리의 노하우 전수를 통해 단기간 내 효과적으로 시험인증기반을 구축하는데 의미가 큽니다. 제품 수출보다 제도가 먼저 수출되는 것으로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KTL은 올해 UAE 사무소 개설을 통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신흥시장 기업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표준청(SASO) 관련 에너지 효율 시험과 기술 컨설팅, 중동 지역 각국의 규제·인증정보를 UAE 사무소에서 담당한다.
“지난 3년 동안 사우디표준청 가전 분야 에너지 효율 시험소 구축사업을 진행해 작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한국형 시험인증 시스템이 턴키 방식으로 해외에 수출된 최초 사례죠. 특히 에너지 효율 시험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너지 효율제도를 운영하고 인근 아랍권 국가로 시험인증 체계가 진출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사무소는 이동통신, 무선통신, 전기전자 분야에 주력해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시험·인증정보 제공을 추진한다. 특히 차세대 통신기술로 주목받는 5G 및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 표준화와 사업자들의 도입 준비에 발맞춰 사업자 인증시험소 신규 자격 지정을 추진해 국내 기업들을 현지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2011년 개소한 KTL 중국시험소는 중국 국가급 의료기기 시험소와 MOU를 체결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인허가 취득과 인증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또 한중 비관세 무역기술장벽에 대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 중국표준 409종 분석과 관련 사이트를 통해 877종의 콘텐츠 제공으로 수출기업의 현지 인증 비용 및 시간을 절감시켜주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의료기기 교역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5%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3년 내 세계 2위 규모로 확대될 것 입니다. 광둥성 의료기기 시험소와 MOU 체결로 중국 측 인증 인력을 한국 KTL 내에 상주시켜 ‘패스트 트랙’으로 한국에서 시험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선두, 시험인증 선도=“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시험인증 기반 구축은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민안전 확보로 이어지게 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KTL은 정보통신기술(ICT) 엔지니어링 선도기관으로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유망 시험인증서비스 발굴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을 이끄는 첨병역할을 할 것입니다.”
KTL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 ‘스마트 실험실(SMART Laboratory)’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대표적으로 성적서 자동화 시스템인 클레이독스(Claydox)와 시험평가 자동화 플랫폼인 써티플래너(Certiplanner™)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 중이다. 앞으로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제품 트렌드 분석과 기업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제조업 강국이지만, 4차 산업혁명에 필수 불가결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자율자동차, 빅데이터, 3D 프린터, 스마트센서 및 스마트팩토리 등 고도화에 사용되는 센서, 로봇 및 플랫폼 기술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 기술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KTL은 핵심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시험평가 기술개발, 인증체계 기반 구축 및 시제품 개발지원으로 선제적 기술 확보를 통한 기업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KTL은 국민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高) 안전성 필수분야 IT융복합제품의 전사용주기 안전성위한 기능안전 기술 확보 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기능안전을 비롯한 표준적합성, 신뢰성, 상호운용성 및 IT보안 기술 검증 위한 시험인증과 기술컨설팅 원스톱 서비스에 나선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드론, 무인항공기 등 새로운 항공시장이 중요한 미래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 지난해 우주부품시험센터, 항공전자기 기술센터 구축사업을 진주시에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제 KTL은 우리나라 ‘기업의 최고 기술 파트너’라는 더 큰 꿈을 꿉니다. 시험인증, 엔지니어링 컨설팅, 수출지원 그리고 기술교육까지 ‘4차 산업혁명의 선두’에 서서 전 세계로 우리 기업과 손잡고 달리겠습니다. 우리 기업이 빛나기 위한 노력, KTL이 함께 하겠습니다.″
정리=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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