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행남생활건강 매출액 200억·300억대로 큰 폭 감소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국내 도자기산업의 명맥이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특히, 서양식 본차이나의 경우 높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브랜드력에서 유럽 회사들에 밀리면서 실적은 매년 악화 일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덴비·포트메리온·로얄코펜하겐 등 유럽 브랜드가 국내 혼수시장을 휩쓸고 있다. 국내 직판매장은 물론 개별수입, 해외직구 등 유통채널이 다양화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추산으로 외국산은 이미 70%를 넘었다는 분석이다. 외산 도자기는 유명 브랜드의 유럽산, 유럽 브랜드의 동남아산, 중국산 모방제품, 동남아산 모방제품 등이 뒤섞여 유통되고 있다. 국내 도자기시장 규모는 5000억원선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현재 국내 양대 본차이나 업체는 한국도자기와 행남생활건강이다. 양사는 외부로부터의 거센 구조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한국도자기의 청주산단 내 1, 2공장 중 1공장 부지(1만8300㎡)가 건설사 컨소시엄에 매각돼 지식산업단지로 재개발되고 있다. 제토제형용 1공장은 한국도자기 전체 생산시설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행남생활건강은 도자기 외 단백질 제조 등 바이오산업으로 진출, 본업에서 차츰 멀어지고 있다. 70여년 대를 이어오던 이 회사는 2015년 11월 창업일가(김용주 회장)가 인터넷 방송서비스업체인 더미디어와 개인투자자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이후 최대주주가 다시 무역업체인 와이디통상으로 변경됐다. 최근엔 와이디통상이 세종상호저축은행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계약을 체결, 경영권이 또 한번 변경될 처지다.

국내 업체의 실적만 봐도 몰락세가 두드러진다.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행남생활건강의 경우 ▷2014년 448억원, -11억원, ▷2015년 390억원, 2억4000만원, ▷2016년 283억원, -40억원 등이다. 한국도자기는 ▷2014년 384억원, -75억원, ▷2015년 339억원, 3억9000만원, ▷2016년 307억원, 1억8000만원 등이다.

해가 더할 수록 외형(매출)이 쪼그라들고 있고, 영업이익 역시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급기야 한국도자기는 최근 마케팅·경영 총괄이사에 젊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충격요법을 썼다. 벽산엔지니어링 이사, 한국메세나협회 이사 등을 거친 주현정(44·여) 씨로, 5060 임원들이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자기산업의 이같은 몰락은 폐쇄적인 제품 유통구조가 한몫 거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산 도자기 대리점주는 “대리점이나 도매상들은 다양한 브랜드를 복합 취급하길 원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가 함께 유통돼야 유행이나 디자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제품을 만들고 선택받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업체의 폐쇄적인 유통구조로 위기를 부채질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광주요, 이도, 품어 등 전통 자기는 그런대로 시장 지위를 지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규모가 100억원 언저리에 불과해 아직 글로벌 식기 브랜드와 대적할 역량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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