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악수ㆍ포옹…文 대통령, 눈시울 붉혀 -“정부, 참사 대응에 무능…국민 편 가르며 유가족에 상처” -“정부 대표로 사과, 세월호 희생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 200여명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청와대는 이날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입니다’라는 주제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 232명을 초청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가 침몰된 뒤 처음이다. 이날 영빈관에 초대된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문 대통령과 만났다.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영빈관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전명선 세월호 가족협의회 위원장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시작할 때 눈시울과 코끝이 붉어지는 등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다”며 “미수습자들의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한번 모셔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수습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 소식이 없어 정부도 애가 탄다”며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미수습자 수색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가족들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며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에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건지, 그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건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들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고 진상 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의 진실 규명을 위해서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선체 침몰을 눈 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의 승객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며 “유가족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지도 못 했고 오히려 국민들을 편 가르면서 유가족들에게 더 많은 상처를 안겨줬다.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명 마저 회피하고 가로막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 대표로 단상에 선 전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3년 넘도록 함께 한 국민이 있어 이 자리가 가능할 수 있었기에 국민 여러분께 가장 큰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불법적으로 부당하게 자행한 수사 방해와 은폐 조작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강력한 법적 조사기구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바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2기 재건이다. 최근 정부 차원의 조사기구를 논의하며 노력해온 취지와 힘을 온전히 2기 특조위에 집중시켜 독립적이고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가진 국가 차원의 조사기구로서 2기 특조위가 진상을 제대로 밝힐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에는 문 대통령 외에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전해철ㆍ김철민ㆍ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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