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살충제 계란’ 파문과 관련, 전국 모든 산란계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펼쳤지만 주먹구구식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적어도 수개월 걸릴 작업을 불과 3일만에 전수조사를 완료하면서다.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부실 검사에 엉터리 결과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이번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는 전국의 전체 산란계 농장 1456개 가운데 털갈이나 휴업 등으로 계란이 없는 곳을 제외한 1239개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광범위하고 정확한 전수조사를 통해 ‘살충제 계란’에 대한 국민의 공포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대표 먹거리인 계란의 수급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YONHAP PHOTO-5366> 폐기되는 비펜트린 검출 계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7일 오후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울산시 울주군 산란계 농가의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2017.8.17 yongtae@yna.co.kr/2017-08-17 21:32:40/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5366> 폐기되는 비펜트린 검출 계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7일 오후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울산시 울주군 산란계 농가의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2017.8.17 yongtae@yna.co.kr/2017-08-17 21:32:40/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폐기되는 비펜트린 검출 계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7일 오후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울산시 울주군 산란계 농가의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2017.8.17 yongtae@yna.co.kr/2017-08-17 21:32:40/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폐기되는 비펜트린 검출 계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7일 오후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울산시 울주군 산란계 농가의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2017.8.17 yongtae@yna.co.kr/2017-08-17 21:32:40/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샘플조사 매뉴얼에 따르면 조사관이 농장을 직접 방문해 축사 여러 곳에서 무작위로 시료를 확보하고 창고에 있는 계란도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경기 양주는 물론 경남 진주, 충남 홍성, 강원 철원 등 전국의 주요 산란계 농장에서 나와, 이번 전수조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일부 표본에 문제가 있어 121개소에 대해 재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국민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사기간이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기간보다 훨씬 앞당겨져 이 기간에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 전수조사 기간을 8월초부터 9월말까지 약 2개월 정도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살충제 계란’ 사태가 터지자 3일 만에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발표, 여기에 집착하다 보니 부실조사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기에 정부가 일정에 맞춰 서둘러 전수조사를 끝마치기 위해 원칙대로 조사관이 농장을 직접 방문해 샘플을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하지 않고 농장에서 골라 준비해둔 계란을 검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검사 과정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농장주가 미리 준비해둔 계란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등 조사과정도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거듭 확인되고 있다. 정부의 대응이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다.

산란계 농장주들조차 조사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농장주들은 계란을 수거할테니 알 한 판을 준비해 놓으라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러면 누가 살충제 농약을 뿌린 달걀을 내놓겠느냐며 정부의 조사방식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이번 정부의 최종 전주조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정부 조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감까지 훼손되고 있어 또다른 파장이 우려된다. ‘살충제 농약’ 파문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에서부터 부실한 친환경 인증제도, 허술한 전수조사 등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총체적 부실의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