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회장 임직원에 메시지 “이 부회장 실형선고 참담한 심경”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28일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선고와 관련, 비상한 각오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경영진이 앞장서겠다면서 임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사내망에 올린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부회장이지난 25일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을 언급한 뒤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희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고 삼성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또 ‘1심의 법리 판단, 사실 인정 모두에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항소 의사를밝힌 변호인단의 반박도 전하면서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오너 리더십 공백 상태가 현실화 된 처음 맞는 휴일인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사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오너 리더십 공백 상태가 현실화 된 처음 맞는 휴일인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사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은 우리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며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지금까지 큰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경영진이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 서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자 DS(디지털솔루션) 부문장인 권 부회장은 지난 2월 이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삼성전자의 경영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사실상 ‘총수 대행’ 역할을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이 이날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은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칫 내부 동요가 커질 수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여겨진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에 이 부회장의 1심 실형 선고로 ‘총수 부재’ 상황이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자 그룹 내부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은 상태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권 부회장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밝힌 것은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 결과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항소심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오전 7시께 권 부회장의 메시지가 사내망에 오른 직후 임직원들은 이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약 3시간만에 ‘추천’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희 기자/


kimh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