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사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채용 관련 비위 행위가 적발된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원장은 지난 5일 감사원의 채용 관련 비위 행위 발표 직전 주무 부처인 산업부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원장의 임기는 내년 5월 31일까지이며 정 원장은 조만간 사직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번 발표에서 디자인진흥원이 점수조작으로 전 원장 자녀 등을 채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감사원은 인사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산업부 장관에게 정 원장의 비위를 통보했다. 정 원장은 삼성전자 이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초대원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6월부터 디자인진흥원장을 맡고 있다.

또 감사원은 당시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함께 정 원장의 채용 관련 비위 행위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산업부는 감사원의 요청에 따라 규정과 절차에 따라 관련 조처를 검토하고 있으며 징계 수위를 놓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올 연말까지 15명 이상 교체될 전망이다. 이미 수장 자리가 공석인 기관이 여러 곳인 데다 임기가 만료된 뒤 직무를 수행하던 이들도 최근 줄줄이 옷을 벗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 임기가 몇 개월밖에 남지않은 공공기관 사장도 다수다. 산업부 산하에는 공기업 16곳, 준정부기관 15곳, 기타공공기관 10곳 등 41개 공공기관이 있다.

우선, 지난해 1월 임기가 만료된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과 이재희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은 지난달 31일 나란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0월 임기가 끝난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지난 5일 사직했다. 이들은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관장 직무를 수행해 왔다.

한국전기안전공사도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해 이상권 사장의 후임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이 사장 역시 지난 2월 임기가 끝난 상태로 업무를 계속해 왔다.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력기술 등은 올 초 후임 사장 공모 절차를 추진했으나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무산된 바 있다.

지난 7월 이승훈 전 사장의 사임으로 기관장 자리가 빈 한국가스공사는 조만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가스공사 이사회는 사장 공모를 지난 6일 시작할 방침이었으나 다소 연기된 상태다. 가스공사의 경우, 공공기관 중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 공모 전부터 정치권 인사를 중심으로 차기 사장 후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사장 자리가 공석인 한국동서발전도 임추위를 구성했다. 김용진 동서발전 전 사장은 지난 6월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사실상 빈 상태다. 직원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지난 7월 사표를 냈지만 아직 수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검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표 수리를 할지 해임건의를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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