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보복 맹공 못버티고 ‘두손’ -올해 말까지 피해 규모만 1조원 전망 -중국내 전체 매장 염두 매각작업 진행 [헤럴드경제=이정환ㆍ김성우 기자] “포기가 정답 아닙니까?”

결국 롯데마트가 백기를 들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은 국내 민간기업에 ‘사드보복’ 맹공을 퍼부었고, 지난 3월 중국내 점포중 87곳이 영업을 중단한 지 200일만에 롯데마트는 철수를 결정했다.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해 현지 영업이 사실상 불능상태에 빠지면서 매각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앞서 철수를 선언한 이마트와 함께 롯데마트마저 중국 엑소더스(탈출)에 합류하자,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국내기업들은 패닉에 빠졌다. 서서히 중국에서 몸을 빼는 기업이 많아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버티던 롯데, 결국 롯데마트 매각 결정 왜?=롯데그룹은 지난 14일 롯데마트가 최근 중국내 매장 처분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협상 조건에 따라 일부만 매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우선은 중국내 112개 매장 전체 매각도 염두에두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얼마전까지 실적이 저조한 일부 매장을 정리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한ㆍ중관계가 점점 악화되면서 사드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결이 요원해보이고, 특히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더이상 버틸 수 없다고 보고 구조조정 강도를 더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내 롯데마트는 사드보복 이후 최근까지 누적 손실액만 5000억원대에 달하며, 매일 30억원에 육박하는 손해를 감수 중이다. 연말까지 사드보복이 풀리지 않으면 그 손해액은 무려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동안 롯데마트 철수를 부인해 온 롯데가 백기를 든 배경으로 불투명한 한ㆍ중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사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잇따른 북한의 어깃장으로 사드문제가 다시 불거졌고, 이로 인해 중국 사업에 밑빠진 독처럼 투자만 하기는 힘들어졌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사드가 배치됨에 따라 양국간 관계개선은 장기화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운영자금을 계속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번 매각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매각 지연시 피해금액 눈덩이=롯데가 중국내 롯데마트 매각을 결정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34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수혈도 매각까지 운영하기 위한 자금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실제 롯데마트가 중국매장 매각을 선언한 상황이지만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적자폭은 날이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주간사를 선정했지만 중국사업 불투명성을 고려하면 롯데마트를 살 곳의 폭은 적어지기 때문이다. 롯데의 고민도 여기에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계약 문제도 걸림돌도 작용한다. 상당수 롯데마트 점포는 최초 계약을 할 때 20~30년 단위로 장기 임차를 맺었는데, 이들 대부분의 계약기간이 10년이상 남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매각작업이 완결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매각 대상자 선정 및 금액 협상까지 가려면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롯데의 어려움도 당장 풀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롯데그룹이 2008년부터 3조원을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