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의 끝은 있기 마련이다”… 올해 1월 박대영 삼성重 사장예언 - 클락슨, 2017년부터 발주회복.. 2018년부터 본격 회복 전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터널의 끝은 있기 마련이다”
2017년 1월 부산 해운대 누리마르 ‘에이펙(APEC) 하우스’에서 열린 해양 조선인 신년 인사회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이 현실이 된 것일까. 기나긴 추석 연휴 직전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 3사가 모두 나란히 역대급 수주에 성공했다. 줄잡아 3조원 규모다.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해온 조선 3사에는 수주잔고 확보 의미 외에도 ‘이제 바닥이다’는 희망까지 감지됐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국내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32만5000톤급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을 8억달러(약 9102억원)에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이래 단일계약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브라질 발레와 장기 운송 계약을 맺으며 VLOC 10척 발주를 진행했다. 선박은 길이 340m, 폭 62m, 높이 29.8m로,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이번 계약으로 올해 99척, 총 58억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20척, 20억달러) 척수 기준으로 약 5배 증가한 실적이다.
삼성중공업도 유럽 선주사로부터 9억8400만달러(약 1조1181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 크기는 2만2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초대형급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해당 선주는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에게 이번 계약은 2010년 9월 8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 10억3,000만 달러 규모 수주 이후 상선 분야 단일 계약으로는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로는 2015년 4월에 홍콩 OOCL로부터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9억5000만 달러에 수주한 뒤 가장 큰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4척, 65억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미 올해 목표치로 내세웠던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을 총 9266억원에 수주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대우조선은 선주 측 요구라며 발주처와 계약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삼성중공업과 동일한 MSC로 전해졌다.
건조할 컨테이너선 크기도 2만2,000TEU급으로 같다. 대우조선은 이번 수주가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15년 6월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2만TEU 크기의 컨테이너선 11척을 18억달러(약 2조500억원)에 수주한 것이 가장 최근에 이뤄진 대형 계약이었다. 대우조선은 올해 25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성공해 목표치 45억달러의 56%를 채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조선소들의 수주는 정부의 선박 금융지원을 받은 데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중국 선사 코스코쉬핑과 같은 얼라이언스에 속해있는 게 큰 영향을 미친 반면 이번 수주는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과 경쟁력만으로 따낸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조선업계 내에선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들이 많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2017년 전 세계 선박 발주는 2140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834척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는 클락슨이 2016년 9월 발표한 전망치인 2050만CGT·790척보다 90만CGT·44척 증가한 수치다. 올해 선박 시장은 확실히 지난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만든다. 클락슨은 2018년 선박 발주는 2560만CGT·1065척으로 추정했다. 발주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란 전망이지만, 분명한 것은 2016년이 최저였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턴어라운드’ 해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한국 조선3사 신규 수주 규모가 이미 지난해보다 30% 이상 높아졌다는 점은 ‘바닥론’에 힘을 싣는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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