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50억원에 매각기회 무산 최소 수 천억 추가지원 필요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9950억원의 현금을 손이 쥘 뻔했던 금호타이어 주주들이 허탈해졌다. 현금은 커녕 생돈을 더 집어 넣어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그 동안 금호아시아나와 치열하게 갈등했던 경영권과 우선매수권, 브래드사용권도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가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잠정 결정하면서 금호타이어는 2014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또다시 채권단 관리 하에 들어가게 됐다. 주주협의회는 실사를 통해 경영 상태를 진단한 뒤 신규자금 투입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한다.

채권단은 당장 이달 말 도래하는 전체 여신(1조 4000억원) 중 1조 30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할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안에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이 해외 금융기관에게 갚아야할 차입금만 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차입금 상환 여부는 주주협의회를 통해 조정이 가능하지만 해외 차입금 중 일부는 비협약 채권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대신 갚아주는 수 밖에 없다.

산은 관계자는 2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신규 자금 투입과 관련 “회사의 영업이 호전돼 예전과 같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1200억원에 달하는 비협약 채권은 (채권단이) 갚아줘야 한다”며 “당장 투입돼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중국 금융기관들의 상환 청구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의 100% 동의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신규자금을 투입해야할 상황을 맞이하면 이견이 분출할 가능성도 크다. 이 관계자는 “주주협의회는 말그대로 주주들의 모임이라 채권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시중은행들이 손실 분담을 꺼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중국 더블스타가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인수가격으로 9950억원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주주들은 거액을 손에 쥘 기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우선매수권과 상표권 사용문제 등을 집요하게 제기하면서 매각일정이 지연됐고 결국 더블스타 마져 손을 들었다. 주주를 대표하는 KDB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는 비판은 불가피하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경쟁사인 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와 비교해 원재료는 물론 인건비 등 대부분의 원가비중이 더 높다. 따라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구조조정의 제 1원칙인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 측면에서 실사 후 노동자들의 임금삭감ㆍ반납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노동조합 반발이 거세져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하지만 일자리를 최우선 가치로 내건 현 정부의 기조에 맞춰 인력 감축은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test1025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