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최근 수출 특징과 우리 경제 기여’ 보고서
-사드 보복 6개월 중국 무역의존도 25.1%→24.0%
-대체 시장 부상한 ‘아세안’ 의존도 15.0%→16.5%
-대기업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더욱 증가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으로 한ㆍ중 관계가 복원되는 분위기이지만,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는 우리나라의 국가별 무역 의존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이 발표한 ‘최근 수출(상품)의 특징과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지역별 수출 비중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수출 비중이 25.1%에서 달했으나, 올해엔 사드 보복 등으로 24.0%로 줄었다. 미국 역시 지난해 13.4%에서 12.0%로 감소했다.
반면 아세안(ASEAN) 지역의 경우 지난해 수출 비중이 15.0%를 기록했으나, 올해엔 10월 누적 기준으로 16.5%에 달했다. 그 외 EU, 일본, 인도, CIS 국가는 지난해보다 수출 비중이 늘어났다.
이 같은 각국의 무역 의존도 변화 속에서도 올해 1∼9월 중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78.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85년부터 2016년 동안 재화 수출의 경제성장기여율(55.5%)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2016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37.1%에 그쳤으며, 2015년에는 -10.4%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우리나라의 1~9월 수출물량 증가율은 6.2%로 수출 상위 10개 국가 중 재수출이 96.2%에 달하는 홍콩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하면서 수출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이 2012년(93.9%) 이후 5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상품 수출의 증가는 ‘기업실적 개선 → 설비투자 확대 →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체의 일자리 수는 1~5월에 감소했으나, 지난 6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6월부터 제조업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6~9월 전체 취업자 수 증가의 약 10%를 차지했다.
상장 기업(제조업) 916개사의 경영실적 및 고용창출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금년 상반기에 매출 증가율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8.8%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들 기업의 일자리 수도 지난해 8195개 감소에서 금년 상반기 2177개 증가로 전환됐다. 상장된 제조업체의 일자리 증가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19.3%에 달한데다 전체 매출액 중 직접 수출 비중이 27.4%를 기록하고 있어 수출 확대가 고용인원 증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기업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대기업 주력품목인 반도체ㆍ선박ㆍ석유화학ㆍ석유제품이 1~9월 전체 수출 증가(18.5%)의 70.0%를 차지하면서 대기업(22.0%) 수출 증가율이 중소ㆍ중견기업(6.3%)을 상회했다.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벤처기업의 수출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80억 달러를 기록했던 벤처기업 수출액은 200억 달러를 상회하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전기차, 항공ㆍ우주,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첨단 신소재, 전기차ㆍESS용 축전지 등 8대 신산업의 1~8월 수출은 27.5% 증가하면서 수출 비중이 2014년 8.4%에서 11.6%로 높아져 질적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세계경기 회복, 글로벌 IT 경기 호조 등의 호재가 지속될 전망이므로 수출 확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무역흑자 등을 통한 내수 회복에도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면서 “수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저변 확대, 서비스 산업의 수출산업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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