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학원가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각에서 상술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학원들은 도 넘는 마케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마지막 7일 전략 특강’, ‘막판 스퍼트 특강’, ‘D-7 특강’. 수능 연기로 시험까지 남은 일주일을 위한 단기 특강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성행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학원가는 수능 마지막 일주일을 위한 특강을 속속 개설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학원가의 특강 소식에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로 불안에 떨던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수능 연기가 결정된 후 자정 무렵부터 학부모들에게 ‘단기 특강 개설’ 문자가 전송됐다. 일부 학원에서는 “하늘이 주신 기회” “하늘이 준 일주일”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하늘이 아닌 땅이 내려준 기회’라며 특강 개설을 알리는 문자가 왔다”면서 “국가적 재난에 상처받은 사람들과 수험생들을 이용한 나쁜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단기 특강이 학원들의 ‘장삿속’이라며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불안하고 조급한 학생들의 심리를 이용해 고액 특강을 듣도록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목동과 대치동 학원의 특강 강의료는 회당 최소 3만 원, 많게는 10만 원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일주일이면 70만 원의 강의료를 부담해야 한다.
서울의 다른 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다. 노원구의 한 수학학원도 일주일 특강 비용이 “8차례 기준 5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 A(47) 씨는 “수능 이후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과외비도 만만치 않은데 수능 연기 특강까지 듣게 돼 11월 학원비만 100만 원이 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수험서를 모두 버려 새로 사거나,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면서 남은 기간 수능의 감을 유지하려는 학생들로 인해 교재 출판업계도 특수를 맞고 있다. 일부 대형입시학원은 학생들을 위해 ‘수능 전강좌 무료 특강’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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