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원 1시간 9만원 특강 개설…“효과 의문” -“4점짜리 문제 집중 풀이”…현장선 “상술” 주장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K수학학원. 과외식 수업의 원조라고 자평하는 이 학원은 최근 일명 ‘지진 특강’을 개설했다.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미뤄진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학원가와 학생들은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개설된 ‘지진 특강’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표했다.

16일 K학원 관계자는 지진특강에 대해 “최대 5명이 한 반으로 구성된다. 1시간에 8만7000원이다. 수능까지 6일동안 가능하고 수학 4점짜리 29ㆍ30번 문제를 집중적으로 푸는 수업이다”고 말했다.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수험생들이 다시 책상에 앉았다. [제공=연합뉴스]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수험생들이 다시 책상에 앉았다. [제공=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1회만 들어도 이후 자습실 사용할 수 있고, 문제 풀이하다가 막히는 것 있으면 질문받고 답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대치동의 또 다른 수학학원 D학원은 “지진특강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동안 우리 학원 같은 경우 과외식으로 단기 특강을 개설해 왔다. 수능 전 남은 일주일 취약한 부분이 있으면 와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고3 수험생들은 ‘지진 특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목동고 3학년 장지은(19) 양은 “주변에서 그걸(지진특강) 듣는 애는 없는 것 같다. 이제 와서 그런 것 한다고 해서 성적이 확 오르진 않을 것 같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나하고 친구는 남은 일주일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정고 김민규(19) 군은 “지진 일주일 특강 이런 건 특별히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학생들의 불안한 마음 있는 것을 학원들이 이용해서 사업하는 것 아닌가. 효과는 없을 것 같아서 일단 감각만 유지하고 컨디션 관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수험생들이 다시 책상에 앉았다. [제공=연합뉴스]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수험생들이 다시 책상에 앉았다. [제공=연합뉴스]

학원 원장들 사이에서도 지진 특강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P 수학 학원 원장은 박모 씨는 “이건 상술이다. 학원이 욕을 먹는 이유가 다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순 있겠지만 이미 활용했던 자료들을 복습하는 정도의 개념 아닌가. 만약 정말 특강을 열 정도의 준비가 돼 있었으면 진작 터트렸을 것이다”고 했다.

Y국어학원 원장 유모 씨는 “사업적 개념에서 할 수 있을 것은 같다. 무료로 한다면 사업적 마인드의 서비스 개념이 될 것이고 교육척 차원에서 일종의 봉사 개념이 될 수 있겠지만 수요가 있다면 거기에 맞춰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까지 뭐라 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종로학원, 메가스터디 등 대형 입시학원들은 특강 개설 대신 자율학습실을 운영하고 인터넷 강의 기간 무료 연장, 오프라인 질의응답 강사 배치 등으로 수능까지 학생들의 페이스 조절을 돕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jin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