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 1편성 ‘귀향 문화열차’로 -김홍도ㆍ왕실회화 작품 1ㆍ2칸에 래핑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지하철이 해외로 팔려나간 우리 문화재를 싣고 달린다.
서울교통공사는 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지하철 3호선 49편성 중 1편성을 ‘귀향 문화열차’로 꾸민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에 있는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과 미국 오리건대 박물관이 갖고 있는 왕실회화 ‘십장생병풍’이 1ㆍ2호칸에 각각 래핑된 전동차다.
공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소장 중인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시민에게 알려주자는 취지”라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사계풍속도병은 80㎝ 넘는 큰 병풍에 붙은 조선 후기 풍속화로 김홍도 특유의 해학이 담겨 있다. 이 그림은 지난 1800년대 후반 루이 마랭 프랑스 외교관이 구입한 후 박물관에 기증했다.
십장생병풍은 훗날 대한제국 제2대 황제인 순종에 즉위하는 왕세자가 천연두를 앓다 9일만에 회복하자 쾌유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왕실회화다. 1924년 당시 경성부에 있던 무역상인 테일러상회를 통해 미국 박물관에 팔려갔다.
두 작품 모두 디지털기술을 통해 원본에 최대한 가깝도록 되살렸다. 이 과정에는 공사와 함께 서울시,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도 합세했다.
한편 공사는 ‘귀향 문화열차’ 운행 홍보영상도 역과 전동차 내 행선 안내게시기로 내보낼 방침이다. 배우 지진희, 국악인 송소희, 역사강사 설민석의 문화재 귀향 응원 메시지와 미디어 아트로 만든 영상이다.
공사 관계자는 “해외에 있어 감상 기회가 적은 우리 문화재를 전동차 안에서라도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귀향문화열차 운행이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불러 일으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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