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경기 청약경쟁률 고공행진 건축연한 짧은 단지 상승세 뚜렷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최근 송파구 거여ㆍ마천뉴타운에 선보인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315가구 모집에 4817건이 접수되며 최고 121대 1, 평균 15.2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비슷한 시기 구로구 항동지구에 공급된 ‘항동지구 우남 퍼스트빌’은 지역의 일부 미분양에도 전 가구 분양을 마쳤다.
서울 재건축 규제에 신규분양 단지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높은 청약경쟁률로 ‘로또 분양’이란 수식어가 붙은 단지가 속출하고, 입주를 앞둔 단지엔 수억원대의 웃돈이 형성됐다. 정부의 시야 밖에서 신규분양 단지가 서울의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규제의 영향이 본격화한 작년 10월 서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12.03대 1로 나타났다. 비수기로 접어든 11월엔 8.09대 1, 이어 12월에도 8.65대 1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기간 서울에 공급된 일반분양 물량은 총 5170가구, 청약자 수는 4만5781명에 달했다.
분양시장에 쏠린 관심은 풍선효과로 이어졌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경기도에 공급된 1만8434가구에 13만7462명이 청약에 나섰다. 서울보다 낮았던 1순위 청약경쟁률은 12월 9.8대 1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수요자 위주의 재편과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런 요인들이 결국 인기 지역ㆍ브랜드로 쏠림현상을 심화할 것”이라며 “결국 재건축 규제는 신규 분양시장에 오히려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로 떠오른 ‘똘똘한 한 채’는 양호한 입지의 건축연한이 짧은 단지의 시세를 끌어올렸다.
KB부동산 시세 정보를 살펴보면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힐스테이트(2011년 9월 입주ㆍ전용 84㎡)의 상위평균가는 2016년 5월 14억원에서 1월 현재 19억원으로 35.7% 상승했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반포주공1단지(1973년 12월 입주ㆍ전용 107㎡)이 같은 기간 30.2%(21억5000만원→28억원) 오른 것과 대비된다.
압구정도 마찬가지다. 2004년 2월 입주한 현대65동(대림아크로빌ㆍ전용 243㎡) 평균 매매가는 2015년 1월 28억5000만원에서 현제 45억원으로 57.9%의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1984년 입주한 한양8차(전용 210㎡)의 48.8%(25억2000만원→37억5000만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강남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수요가 늘면서 외풍이 심한 재건축 단지보다 오래되지 않은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면서 “국민정서상 재건축을 호의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영향도 크다”고 했다.
올해 입주를 앞둔 단지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전용 84㎡ 기준 이달 입주하는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는 분양가보다 3억원의 웃돈이 붙은 16억원을 호가했다. 오는 4월 집들이를 하는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와 사당동 래미안이수역로이파크는 분양가에서 1억원 이상이 올랐다. 분양권 전매금지와 청약 1순위 자격 제한 등 규제로 가격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작년 국토부와 지자체 담당 공무원을 특별사법경찰로 지정할 수 있는 사법경찰직무법이 통과됐다”면서 “9억원 이상 고가주택과 30세 미만 저연령, 단기 거래 등 국세청과 연계한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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