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종합상사 ‘열대과일’, 포스코대우ㆍLG상사ㆍ삼성물산은 ‘팜오일’ 공략 - 종합상사 “식량 사업이 신성장동력” 한목소리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동남아시아가 종합상사의 새 먹거리 전장터로 떠오르고 있다. 주 타깃은 농업이다.

그동안 종합상사들의 기존 농업사업은 해외의 농산물을 국내로 수입하거나, 반대로 수출하는 중개 무역으로만 한정돼 왔다. 이제는 종합상사가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한다. 유통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최근 현대종합상사는 캄보디아에서 농업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대종합상사 캄보디아 법인은 2015년 프놈펜 인근에 262헥타르(약 80만평) 규모의 망고농장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모회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최근 캄보디아 최초로 검역시설을 갖춘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를 착공했다. 캄보디아 대표 농산물인 망고는 수출에 필요한 검역시스템과 유통시스템이 없어 정식 수출이 막혀 있는 상태로, 이같은 농산물을 해외로 수출하는 창구 역할을 맡겠다는 포부다. 올해 9월말 완공 예정이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현지 농산물을 전세계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직접 생산한 망고 외에도 망고스틴, 멜론, 두리안, 파파야 등 열대 과일 전반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세척, 분류, 검역, 가공, 포장, 유통까지 전 과정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설되는 센터에서 첫해는 1700톤 정도로 유통을 시작해 점차 물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으로, 수출 판로를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대우와 LG상사, 삼성물산 등은 팜오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팜오일은 식용유와 화장품, 윤활유 바이오디젤 등의 연료로 쓰이며, 팜나무에서 채취된 과육에서 가공된다.

포스코대우는 현재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농장에서 생산된 팜오일을 연간 250만톤 규모로 거래하고 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곡물사업은 건설 중인 미곡종합처리장이 내년 준공이 완료되면 본격화될 전망이다.

포스코대우는 또 우크라이나에서 인수한 곡물 수출터미널을 내년 상반기께 운영 재개할 계획이다. 과일 수출과 마찬가지로 곡물 거래도 터미널을 통해 품질 확인과 선적이 진행되는 만큼 수출터미널은 곡물 트레이딩의 필수 관문이다. 지난 26일 포스코대우가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김영상 사장은 “식량사업 분야를 포스코대우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상사는 지난 2009년 팜나무 농장을 인수하면서 식량 사업에 발을 들였다. 2012년에는 팜오일 생산 공장을 건설해 가공에도 나섰다. 올해 상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11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국내 종합상사 중 최초로 팜오일 사업에 뛰어든 삼성물산은 연산 10만톤의 팜오일을 인도네시아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사업계가 그동안 자원개발 등의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식량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모색하는 분위기”라며 “실질적 수직계열화에도 점차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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