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을 넘긴 여성독지가가 “여성교육 발전에 써달라”며 여동생들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평생 모은 재산 10억 원을 쾌척했다.
12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난 안춘실(83ㆍ사진 가운데) 씨는 6·25가 발발한 뒤 1·4 후퇴 때 부모·동생들과 함께 서울로 피난했다.
당시 평양에서 크게 장사를 하고 있던 안 씨 부모는 북한군이 ‘보국대(報國隊)’를 운영하며 지주들을 숙청하고 약탈하는 상황을 피해 남으로 피신했다. 안 씨 가족은 서울에서 무일푼으로 새 출발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5남매 중 첫째인 안 씨는 중학교에 들어가는 대신 서울에서 다시 장사를 시작한 부모를 도와야 했다. 유제품 사업이 성공한 덕분에 형편은 점점 나아졌고, 안 씨는 동생들의 학업과 생활을 지원하면서 사업에 전념했다. 장녀라는 이유로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아쉬움을 종종 털어놓던 그는 여성교육을 위해서 여동생 정혜 씨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유산을 내놓기로 했다.
안 씨는 동생 정혜 씨와 함께 숙대 창학 110주년이던 2016년 동문 모교 방문 행사에 참석해 유산 10억 원을 기부 약정했다.
학교는 안 씨의 뜻깊은 기부를 기리고자 숙명여대 박물관 로비를 ‘안춘실·안정혜 라운지’로 명명하기로 했다.
박도제 기자/pdj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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