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꼼수 의혹 규명 주목 부실원인·미래계획 확인 필수 실사범위 두고 양측간 이견 커 “이사회 그동안 뭐했나” 지적도
산업은행과 GM(지엠)이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를 합의한 가운데 그동안 제기돼왔던 ‘꼼수’ 의혹을 파헤칠 지 주목된다. 실사 이유는 GM이 요청한 신규투자 참여 등에 대해 산은의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GM 본사의 고금리 대출 등 부적절한 경영활동과 부실원인에 대한 분석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지난 16년간의 이사회 참여에도 불구하고 회사 사정에 ‘눈뜬 장님’ 이었다는 점과, 협조 여부가 전적으로 GM에 달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22일 “제기된 의혹들도 밝혀야 할 것이고 향후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당연히 봐야한다”며 “다만 먼저 지엠과 실사범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사를 통해 확인해야하는 것은 부실원인과 사업계획 등 크게 2가지다.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원가율과 연 5% 안팎의 대출금리는 지엠 본사를 배불리고 철수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었냐는 의혹들이 제기된 부분이다. 또 경영 정상화 계획을 포함한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산은 관계자는 “과거 연구개발(R&D)비용의 과도한 지출 등이 부실 원인으로 파악되면 앞으로 과도한 지출을 줄여야 하고 이것이 정상화 계획”이라며 “과거의 부실 여부를 통해 미래 계획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사업계획도 검토대상이 될 것”이라며 “독자생존이 가능해야 지원을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 역시 “증자 등의 지원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수 년 간의 현금흐름을 보고 부도를 막기 위한 자금지원 규모를 예측해야 하는데 여기엔 사업계획이 포함될 수 있다. 여기에는 GM본사의 신차 개발계획부터 물량배정 및 규모와 같은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지엠이 산은의 실사에 어느 정도 협조할 것인지다. 지엠은 지난해 3월 실사에서도 회계법인 측에 자료를 미제출하거나 지연제출을 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과 지엠 실무진은 21일 만나 실사에는 합의했으나 실사 대상과 범위에 대해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외부감사대상법인에 대한 자료제출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며 “지엠이 버티면 방법이 없다. 지원과 관련한 협상이 결렬되거나 위험부담을 안고 지원하느냐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라면 다양한 방식의 압박이 가능하겠지만 지엠은 민감한 자료의 경우 미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엠은 ▷이달 만기 대출금 5억800만달러에 대한 한국지엠 담보제공 ▷지엠 차입금 27억달러 출자전환시 지분비율만큼 산은 참여 ▷28억달러 규모 신규투자계획에 산은 참여 ▷최대 1조7000억원 상당 세제혜택 및 현금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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