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능 기관보유 주식수 상장 첫날부터 30% 출회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최근 코스닥 및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 및 공모를 추진한 대부분의 기업이 상장 첫날 ‘기관매물 폭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부담이 가장 컸다.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26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IPO를 통해 공모를 단행한 72개 기업 중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유통 가능 주식수(상장일 기준) 대비 상장 첫날 쏟아진 기관의 순매도량 비중이 50%를 초과한 곳은 10곳에 달했다. 여기서 기관 보유 유통가능 주식수는 전체 유통가능 주식수에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배정된 주식 수를 뺀 값으로, 상장 전부터 해당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이나 수요예측 당시 일정기간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확약하지 않은 기관들이 상장 직후 매도할 수 있는 주식 수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입성한 메이크업 소품 제조업체 에스엔피월드는 상장 첫날부터 유통가능 기관보유 주식수의 75%가 매도물량으로 쏟아지면서 시초가 대비 19% 급락했다. 지열발전설비 전문기업 이더블유케이의 경우 상장 첫날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첫날부터 누적된 기관매물에 힘을 잃고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상장 첫날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인 종목은 72개 기업 중 넷마블게임즈, 스튜디오드래곤, 카페24 등 5개 종목에 불과했다.
특히 업종별로는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기관매물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제약업체 8곳의 유통가능 기관보유 주식수 대비 상장 첫날 쏟아진 기관매물 비중은 평균 30%에 달했다. 최소 3개 이상 종목이 상장해 유의미한 평균값을 도출할 수 있는 업종 중에서는 운송장비(28%), 유통(26%), 의료기기(25%), 화학(23%) 등 업종을 제치고 제약ㆍ바이오 업종이 1위를 차지했다. 피씨엘, 알리코제약의 경우 유통가능 기관물량의 60% 이상이 첫날부터 매물로 나왔다.
상장 초기부터 기관매물이 출회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적었던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물론 상장 이전부터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VC의 경우 상장 시점을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상장 초기 대규모 매물 출회를 피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공모가로 주식을 사들인 기관투자자들까지 매도 행렬에 동참하며 ‘단타’ 성향을 보이는 것은 다른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씨엘, 알리코제약, 아스타 등 제약주의 경우 유통 가능한 구주 총량보다도 많은 매물이 상장 첫날부터 쏟아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장 초기 기관의 매도물량이 집중되는 것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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