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오페라 마티네 ‘푸치니 시리즈’
-모닝커피처럼 가볍게 즐기는 오페라
-3월20일부터 연말까지 네차례 공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공연장이 한산해야 할 오전 11시. 삼삼오오 모여든 관객으로 극장 로비가 붐빈다. 1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오페라 한편의 주요 장면을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때문이다.
사실 ‘마티네(Matinée)’라는 단어는 프랑스어 마탱(Matinㆍ아침)에서 나온 말로 연극이나 오페라 공연 등 주간공연의 흥행을 뜻한다. 예전에는 오전 흥행의 뜻으로 사용됐지만, 현재의 마티네는 오전과 오후의 시간적 개념을 넘어서 ‘이른 시간’대의 공연을 의미한다. 오전의 빈 극장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는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가 대표적이다.
‘오페라 마티네’는 좋은 오페라를 훌륭한 예술가의 음악으로 짧고 굵게, 그리고 쉽게 관객에게 선보인다는 취지하에 2013년 8월부터 약 5년 간 거의 매월 관객을 만나며 오페라 전도사를 자처해왔다. 그 동안 공연했던 작품도 ‘마술피리’, ‘라 트라비아타’, ‘여자는 다 그래’, ‘돈 조반니’, ‘박쥐’, ‘아이다’, ‘리골렛토’,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 ‘마탄의 사수’, ‘카르멘’, ‘토스카’, ‘사랑의 묘약’,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라 보엠’, ‘바스티엥와 바스티엔느’,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팔리아치’, ‘라트라비아타’, ‘리골렛토’, ‘쟌니 스키키’, ‘코지 판 투테’,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운명의 힘’, ‘마농 레스코’, ‘돈 파스콸레’, ‘로미오와 줄리엣’ 등등 웬만한 오페라 레퍼토리는 거의 다 다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페라 마티네는 매 공연의 객석점유율이 90%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어왔다. 전막을 공연하면 보통 2~3시간에 달하는 오페라 한 작품을 주요 장면만 모아서 해설과 함께 오전 11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면에서 늦은 밤까지 공연을 감상하기 어려운 주부, 중장년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티켓 가격도 보통의 오페라 티켓의 1/4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열리는 4편의 오페라 마티네 공연을 한번에 패키지로 구입하면 3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매월 하던 공연 횟수를 분기별 1회로 줄이고 내실을 다졌다. 올해 공연은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단막극 3부작 ‘일 트리티코: Il Trittico’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3월20일에 ‘일 트리티코’ 중 ‘외투’가 먼저 공연된다. 불륜의 결과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와 폭력으로 묘사되는 사실주의 오페라로, 1시간 정도로 짧게 구성돼 있으며 탄탄하게 응축된 푸치니의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난해까지 오페라 마티네의 상임연출을 맡으며 오랫동안 인연을 쌓아왔던 이경재 연출가가 서울시오페라단장으로 부임하면서 올해부터는 해설자로 마티네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새롭게 제작에 참여하게 된 이범로 연출가가 4번의 마티네 공연의 밑그림을 그리고 구모영 지휘자와 ‘앙상블 드 피니’가 음악을 맡는다. 바리톤 장성일, 소프라노 김은희, 테너 김주완 등 정상급 성악가가 출연하고 클래식 전용홀인 세종체임버홀에서 공연되는 만큼 더욱 섬세한 호흡과 감성,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그 동안 오페라는 비싸고 어려워서 부담되었다면 ‘오페라 마티네’로 시작해보자. 멋진 시와 노래, 이야기와 낭만이 가득한 오페라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다.
/yeonjoo7@heraldcorp.com
■‘2018 오페라 마티네’ 공연 일정
3/20 푸치니시리즈 I 외투 Il Tabarro
6/19 푸치니시리즈Ⅱ 수녀 안젤리카 Suor Angelica
9/18 푸치니시리즈Ⅲ 잔니 스키키 Gianni Schicchi
12/18 푸치니 오페라 갈라 Puccini Opera Gala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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