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미 수입 첫 50억달러 돌파…증가율 3개월 연속 두자릿 수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월 수입액이 역대 최대기록인 5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들어 줄곧 두 자릿수로 급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미국은 사실상 매듭이 지어진 것으로 여겨졌던 한미 FTA 개정 협상과 관련, 잇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통상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특히 우리측이 최근 철강협상을 타결하면서 ‘레드라인’인 농축산물 시장을 추가로 열지 않았다는 발표 내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현재 수입이 금지된 (미국산)사과와 배에 대한 (한국)시장 접근을 요청했다”며 “이들 과일 수입 허용을 위해 한국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농업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 농업 시장 개방을 집요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수입액은 50억92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5.4%증가했다. 이는 1956년 무역통계 작성이래 최대치다. 우리나라의 대미 월 수입액 증감율(전년 동월비)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2017년2월 22.8% ▷3월 16.2% ▷4월 32.8% ▷5월 20.9% ▷6월 25.3% ▷7월 18.2% ▷8월 24.5% ▷9월 19.4% ▷10월 -3.1% ▷11월 11.8% ▷12월 4.3% ▷2018년 1월 24.2% ▷2월 17.6%로 지난해 10월을 제외한 대부분 두자릿 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올해 들어 월별 대미 무역흑자 증감율(전년 동월비)은 ▷1월 -67% ▷2월 -76.9% ▷3월 -41.5%로 급감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의 ‘2017년 국가별 상품 교역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한국에 482억7660만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했고, 711억6410만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입했다. 수출은 반도체 장비, 액화천연가스(LPG), 육류 등을 중심으로 2016년 대비 14.1% 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수입은 같은 기간 1.8% 느는 데 그쳤다. 한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그만큼 감소했다는 의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무역적자가 늘었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 상위 15개국 가운데 ▷한국(46억8440만달러 적자 감소) ▷독일(4억8400만달러) 말레이시아(2억1500만달러) ▷인도(14억4900만달러) 등에 대한 무역적자는 줄었다. 특히 대한(對韓) 무역적자 감소율과 감소액이 가장 커 한국은 2016년 미국의 무역적자 교역국 상위 7위에서 지난해 9위로 내려갔다.
한편,지난달 우리 수출액은 515억8000만 달러로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대 3월 수출 중 사상 최초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반도체는 사상 최초로 단일 품목 월간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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