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액 79조9000억 사상최대 “이미 꽉 차 더 늘진 않을 듯”

국내은행들이 보유한 국채가 지난해 80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의 2배가 넘는다. 금융당국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상향과 규제변화에 따라 고유동성자산 확충 요구가 높아져 은행들이 국채매입을 늘린 결과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의 국채보유액(매도가능+만기보유채권)은 79조9090억원으로 집계 이후 사상최대 수준이었다. 10년 전인 2008년 35조8657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122.80%↑)으로 급증했다.

LCR 규제 도입이 시작된 2015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은행권 국채보유액은 2016년 70조4628억원으로 70조원이 넘었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13.41%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15조840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의 국채보유액은 전년대비 56.77% 급증했다. 특수은행 중에서는 IBK기업은행이 16조9259억원으로 전년대비 47.22% 크게 늘며 가장 많았다.

LCR은 30일 간 유동성 위기를 견딜 수 있는 순현금유출 대비 고유동성자산(HQLA) 보유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80%에서 매년 5%포인트씩 높여 내년까지 100%를 달성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은행업무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에 따라 할인율이 높은 은행의 ‘영업적 예금’의 고유동성자산 인정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이를 대체할 자산으로 국채 및 통화안정채권 등의 보유가 늘었다. 고유동성자산은 할인율에 따라 3가지로 분류되는데 국채나 통안채는 할인율이 0%인 레벨(Level)1으로 분류된다. 이는 100% 고유동성자산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채권운용 관계자는 “제도적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 비율계산 방식이 바뀌면서 은행들이 국채 보유를 많이 늘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CR 비율 상향은 내년 종료된다. 은행권의 국채매입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제도적 효과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을 것이고 은행들의 LCR도 어느정도 상향됐다”며 “앞으로는 현금유출입 등 은행의 사업전략에 따라 국채보유가 늘어나거나 유지되는 방향으로 수급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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