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순익이 카카오와 비슷 올해는 정부규제로 고전 예상도
지난해 국내 가상화폐거래소가 거래 수수료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정부의 규제로 거래량이 급감해 높은 수익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비덴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334억원, 당기순이익은 4272억원을 기록했다.
비티씨코리아의 지난 2016년 매출이 43억원, 당기순이익이 2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새 매출은 77배, 당기순이익은 171배로 불어난 셈이다.
비티씨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이 매출보다 큰 것은 수수료 수익 구조와 회계처리 기준 때문이다.
거래소인 빗썸은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때 가상통화 매입 시에는 가상화폐로, 매도 시에는 원화로 받는다. 따라서 매출을 산정할 때에는 가상통화 수수료가 당시 시가로 계산되지만, 당기순이익 산정시에는 수수료로 받은 가상통화의 평가이익도 더해지는 것이다. 지난해 가상통화 가격이 급등한 까닭에 가상통화의 평가이익이 많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매출보다 커지게 됐다.
빗썸 관계자는 “회계기준원에 문의한 결과를 토대로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계산했다”며 “당기순이익을 계산할 때 평가이익을 반영하지 않으면 세금을 적게 낸다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은 2114억원, 당기순이익은 1093억원을 기록했다. 업비트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두달여만에 거둔 성과다.
두나무는 카카오가 투자한 업체로, 카카오가 두나무의 지분 22.3%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의 순이익은 투자회사인 카카오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9723억원에 순이익 1275억원을 거둔 바 있다. 두나무 실적에는 업비트뿐 아니라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인 ‘카카오스탁’ 실적도 반영되나, 상당수는 업비트 실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난해 가상화폐 활황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는 힘겨운 한해를 보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규제 영향으로 가상화폐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업비트의 하루 거래액은 전성기인 지난해 12월 최고 10조원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5% 수준인 5000억원 내외로 줄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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