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영업사원 등 생계 위협 양보없는 평행선…이미지 악영향
한국GM 노사의 ‘치킨게임(겁쟁이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양쪽 모두 ‘누가 먼저 물러서나 보자’는 식으로 버티는 양상이다.
그 사이 수백곳의 부품협력업체와 수천명의 영업사원들은 하루하루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10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달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7차 교섭 이후 열흘이 넘도록 8차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복리후생 삭감 폭과 군산공장 직원 680명에 대한 처우 등에 있어 노사가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하는 등 ‘파업권’ 확보 수순을 밟고 있다.
회사는 고비용 적자구조 개선을 완수하지 않고서는 신차 배정과 신규 투자, 정부지원 모두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노사가 극한의 대립을 이어가는 사이 한국GM은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GM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총 6272대로 전년 동월(1만4778대) 대비 57.6% 급감했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최하위인 것은 물론 수입차인 벤츠, BMW의 판매량에도 밀렸다.
내수가 반토막 나면서 영업사원들의 이탈도 심화하고 있다.
작년 4월 300개 대리점은 1년 만에 284개로, 3400여 명에 달하던 영업사원은 2525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3월에는 한 달 사이에만 영업사원이 200명이나 줄었다.
김환영 한국GM 판매노조 위원장은 “한 달에 영업사원 200명이 줄어든 건 사상 최대 감소폭일 것”이라며 “판매가 절반으로 줄면 영업사원들의 수입은 절반이 아닌 3분의 1로 줄어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품사 등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위기도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GM 1차 협력업체 301곳 가운데 한국GM 의존율이 50%를 넘는 업체는 154개에 이른다. 한국GM에만 100% 납품하는 업체도 86곳이나 된다.
규모가 더 작은 2,3차 협력사들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차 협력사들이 2ㆍ3차 업체에 발행한 어음 할인이 거부되면 2ㆍ3차 업체들이 부도나고, 부품공급망 붕괴로 1차 업체들도 연쇄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력업체들이 무너진다면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 경쟁력도 크게 악화될 수 있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여론 악화다.
GM이란 회사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설령 사태 해결이 되더라도 악화한 여론이 문제”라며 “노사 간 양보없는 끝없는 평행선은 ‘공멸’일 수 밖에 없다. 정부와 자동차업계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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