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ㆍ염유섭 인턴기자]‘식량부족을 해결한 사업가 VS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돈만 버는 사업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다국적 곡물기업 카길(Cargill)을 이끄는 ‘카길&맥밀런’(Cargill&MacMillan) 가문은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7월 포브스에 따르면 ‘카길&맥밀런 가문’이 보유한 재산은 43조원. 미국에서 4번째로 돈이 많다.

가문은 1865년 사업가 윌리엄 카길(William Cargill)이 회사를 설립하며 부를 쌓았다. 하지만 설립이후 윌리엄 카길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부채가 급증했고 사위인 존 맥밀런(John MacMillan)이 회사를 인수해 카길&맥밀런 가문이 탄생했다. 현재 쌀, 밀, 옥수수, 콩 등 모든 종류의 농산품을 취급하며 2013년 매출만 13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카길의 세계 곡물시장 점유율은 40%를 넘는다. 카길은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은 가장 큰 기업이다. 가문이 회사 지분 88%를 보유했다. 때문에 기업 이익이 곧 가문의 부로 이어진다.

그들은 사생활 공개를 꺼리기로 유명하다. 구성원 대부분이 산 속에 대규모 목장 등을 짓고 살고 있다. 가족 중 일부만 경영에 참여했다. 창업주 월리엄 카길의 증손자 휘트니 맥밀런(Whitney MacMillanㆍ85)이 대표적이다. 회사 지분 9%, 5조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그는 20년 간 회사를 직접 경영했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의 여동생도 같은 지분과 재산이 있다.

증손녀 마리온 맥밀런 피트(Marion MacMillan Pictet·사망)의 유일한 딸은 5조3000억원을 물려받았다. 그녀는 캘리포니아 산타페 목장에서 말을 키우며 인생을 즐긴다. 또 다른 증손자이자 생물학자 오스틴 카길 2세(Austen Cargill IIㆍ63)는 3조5000억원을 보유했다. 이외에도 가족 구성원 40여명이 가문 재산 43조원을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문은 부를 축척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사익을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3년 WTO 협상에서 카길이 내놓은 의견이 미국 정부 안에 그대로 반영되자 일부 사람들은 “WTO 협상은 카길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싼 값에 곡물을 사들여 비싸게 판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한국의 쌀 시장개방과 관련, 개방을 반대하는 쪽에서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그들은 농업생산력이 떨어지는 국가에 식료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는다. 실제 일본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러자 카길 등을 통해 곡물 수입량을 늘려 문제를 해결했다. 곡물업계 슈퍼리치 카길&맥밀런 가문의 두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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