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 위기 아시아나와 시총 격차 1000억원 이하 - 실적개선으로 오너리스크 해소시 주가 상승 여력 충분 - 중장거리 노선 확대로 국적항공사 위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대체휴일 활성화와 워라밸(일과 여가생활의 균형) 열풍으로 항공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한 진에어가 미주와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국적항공사(FSC)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진에어의 시가총액은 9450억원이다. 1조425억원인 아시아나항공 시총과의 격차는 1000억원을 밑돈다. 사실 이달 초 두 항공사 간 시가총액 격차는 약 140억원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 투척 사건’이 악재로 작용했다. 진에어 주가는 3만원 초반대로 내려앉으면서 추격세가 다소 꺾였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최근 진에어의 실적 개선으로 주가를 떠받치는 기초체력이 강화된 만큼 오너 리스크를 극복한 이후엔 추격의 불씨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한 28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늘어날 전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류 단가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0% 늘었지만 유류할증료가 부과되기 시작했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룹 관련 악재는 펀더멘털보다는 투자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제칠 경우 LCC의 경쟁력이 증시에서 다시 한번 입증되는 셈이다.

지난해 항공업계에서 진에어를 포함한 LCC의 시장점유율은 28.6%로 대한항공(21.7%)과 아시아나항공(15.9%)를 뛰어넘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를 포함한 LCC는 노선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어 중국의 한한령 규제로 입은 손실을 일본과 동남아 노선 매출 비중 확대(약 50%)를 통해 만회했다”며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만큼 LCC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진에어는 중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보잉777을 도입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적항공사들이 독차지하고 있던 미주 및 유럽노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취항한 미국 하와이와 호주 케언즈에 이어 내년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 최근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동유럽 노선을 늘릴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보통 LCC는 정비 효율성을 위해 단일 기종 전략을 추구하지만 진에어는 대한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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