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 산업, 구매력 갖춘 소비 한축으로 떠올라 -‘초딩입맛’ 성인 소비자 덕…햄소시지ㆍ젤리 매출↑ -캐릭터 입은 한정판 패키지, 어른들에게 더 인기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매일 반복되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잔잔한 즐거움을 주지요. 특히 스트레스 받을 때 얘네들(미니언즈) 쳐다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지면서 기분이 풀려요. 바보같지만 순수하고 귀여운 미니언즈들 행동이 떠올라서요. 해피바이러스라고 할까요?”
미니언즈(minionsㆍ애니메이션 ‘슈퍼배드’의 캐릭터)에 둘러쌓인 최정선(31) 씨의 말이다. 그는 자칭타칭 ‘미니언즈 덕후’다. 최 씨의 회사 자리에는 미니언즈 친구들이 곳곳에 서식(?)하고 있다. 모니터와 파티션 위에는 손가락만한 피규어들이, 책상 위에는 편의점 GS25에서 판매하는 미니언즈 우유 패키지들이 콜렉션처럼 자리를 잡았다. 최 씨는 미니언즈 굿즈를 사고 퍼레이드를 직접 보기 위해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도 다녀왔다.
#. 방송인 전현무는 스스로를 ‘초딩입맛’이라 밝힌다. 초딩입맛이란 이른바 초등학생 연령(8~13세)대의 미각 취향으로 햄ㆍ소시지 등의 가공육과 달거나 짠 자극적 음식을 즐기는 이들을 일컫는다. 미식 프로그램 ‘수요미식회’를 진행하면서도 그는 당당히 초딩입맛을 강조한다. 어릴적 입맛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키덜트 입맛’인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키덜트 소비자 덕에 관련제품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주소비층이었던 아동 인구 감소에도 육가공품ㆍ젤리 등의 매출이 늘고 있고 캐릭터를 이용한 한정 패키지와 굿즈를 선보이며 키덜트족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육가공(캔햄 제외) 시장서 후랑크, 베이컨 등 햄 소비는 증가세다. 2014년 약 8670억원 규모였던 국내 육가공 시장은 지난해 약 9400억원으로 4개년 평균 2.8%의 점진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인가구, 캠핑, 혼밥ㆍ혼술족 증가로 후랑크와 베이컨시장은 2014년에서 2017년까지 각각 1710억원에서 1980억원(연평균 5%↑)으로, 630억원에서 840억원(연평균 9.6%↑)으로 성장했다.
젤리도 성인 주요간식이 됐다. 닐슨에 따르면 국내 젤리 시장 규모는 2014년 692억원에서 지난해 1846억원으로 266% 증가했다. 쫀득한 식감과 부담없는 단맛 등으로 성인층 수요가 높다. 지난해 이마트의 젤리 구매 고객 중 40대 이상의 비중은 60.1%였다.
캐릭터를 이용한 패키지 변신도 키덜트족을 겨냥한다. 오리온은 최근 한정판 디저트 초코파이 ‘카카오카라멜’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초코파이 하우스 매장과 생산 공장을 구현한 ‘옥스포드블록’을 선보였다. 초코파이 생산 공정을 블록으로 조립할 수 있어 ‘레고덕후’들 사이서 화제다.
롯데칠성음료는 ‘포켓몬’을 활용한 과즙탄산음료 ‘포켓몬 스파클링’(파인애플맛ㆍ청포도맛)을 선보였다. 포켓몬 스파클링은 ‘피카츄와 함께 즐기는 상큼 톡!톡! 스파클링’이라는 콘셉트로 피카츄와 꼬부기 캐릭터를 내세웠다.
맥도날드 ‘해피밀세트’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템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해피밀은 어린이를 동반한 성인 고객들이 식사를 편하게 하도록 배려하기 위한 마케팅 일환이었으나, 성인층도 마니아가 있다”며 “실제로 슈퍼마리오, 미니언즈 등 영화 개봉과 함께 펼쳤던 프로모션의 경우 성인 소비자들이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바람에 하루만에 주요상권에서 품절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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