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2만원시대 배달음식도 부담 온라인몰 조리도구 등 수요 급증 40대이상 연령층서 소비 주도 #.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정성국(29) 씨는 최근 쌀과 잡곡, 조미료, 도마 등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주말이라도 집에서 밥을 해먹기 위해서다. 평소 외식하거나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먹다 보니 지난달에는 식비 지출만 70만원이 넘었다. 최근 들어 살도 더 찐 것만 같았다. 게다가 단골 치킨집이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면서 좋아하는 메뉴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걸 보니 외식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온라인 몰에서 쌀과 잡곡, 조리도구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1분기 쌀ㆍ잡곡 매출은 전년 동기(2017년 1분기)에 비해 251% 크게 뛰었다. 수십 년째 쌀 소비량이 매년 줄고있는 추세 속에서 이같은 매출 증가세는 눈길을 끈다. 올 들어 그만큼 집밥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조리도구의 매출 상승세도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같은 기간 전기밥솥 매출은 30% 가까이 상승했다. 칼과 도마 등 조리기구 매출도 32% 가량 올랐다.
즉석식품을 데워먹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와 오븐 등은 297% 급증했다. 집에서 간편식을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티몬에서 즉석밥과 참치캔, 냉동식품 등 간편식 매출도 같은 기간 68% 올랐다.
집밥 관련 상품 구매자 중 40대 이상 비중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2017년 1분기에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칼 등을 구매한 소비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가 44%로 가장 높았고 40대 이상이 36%, 20대가 20%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40대 이상이 43%로, 전년동기에 비해 7% 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30대가 41%, 20대가 15%로 뒤를 이었다.
티몬 관계자는 “가계운영의 핵심인 40대 이상 연령층이 소비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상당수 가구가 올 들어 생활물가 인상으로 외식하기보다 집에서 밥먹는 것을 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G마켓에서도 집밥 관련 상품이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최근 한달(3월 30일~4월 29일)간 기능성 쌀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현미는 47% 매출이 성장했다. 조리기구 매출도 프라이팬 43%, 칼 36%, 도마 25% 등으로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쌀을 비롯한 식재료 뿐 아니라 조리도구 판매도 증가하는 등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외식업계의 물가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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