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한은에 점검 주문 빚 절대규모 커 이자에 민감 연체위험 낮지만 소비에 영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부자들도 허리 휘지 않을까요”
그 동안 빚 부담은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고민으로 주로 다뤄졌다. 그런데 금융통화정책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부자들의 빚 부담도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자들은 빚의 절대 규모가 커 이자부담 상승에 따른 소비위축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26일 금통위 의사록에서 A금통위원은 “고소득ㆍ고신용자의 유동성 제약 위험 및 가계의 연체대출 잔액 증가 등 가계부채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소득ㆍ고신용자가 보유한 부채 규모 자체가 많은데 앞으로 이들 계층이 유동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위험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취약차주의 비중이 낮아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해왔다. 실제 지난해 소득 상위 30%인 고소득자가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9%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커지고 고신용자(1∼3등급) 비중은 68.7%로 3.0%포인트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따라 한은은 고소득ㆍ고신용자의 가계부채 관련 리스크에 대해 추가 분석을 시행한 뒤 필요한 경우 향후 보고서에 싣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은이 통계청ㆍ금융감독원과 실시한 ‘2017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상위 20%인 소득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19.6%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실제 부채를 보유한 가구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소득 5분위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50.6%로 늘어나게 된다. 전년보다 0.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순자산기준 최상위인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134%에 달한다.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횡보하는 상황에서 이자부담이 높아지면 부자들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만으로도 금융권의 대출금리는 가파른 오름세다. 당장 이날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의 잔액 기준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전일 대비 0.02%포인트 오르며 금리 상단이 연 4.70%에 육박했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4월 잔액기준 코픽스가 그간의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1.80%로 0.02%포인트 상향된 데 따른 것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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