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하면 관광 측면 외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헝가리에 대한 통상적인 오해가 몇 가지 있다. 우선 국토의 크기이다. 헝가리 면적은 우리나라의 0.94배에 불과하다. 7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여서 인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나 약 980만명으로 국토 면적 대비 인구가 적다. 과학기술 측면에서는 1937년 전 세계 최초 비타민C 발견, 컬러TV, 냉장고, 굴절버스, 자동변속기 등 일상생활 속에 접하는 것들이 헝가리에서 시작됐음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투자 입장에서 현지 진출 기업들 사이에서 장점은 우선 ‘땅’이다. 대부분의 국토가 평야지대여서 공장 설립에 부지 조건이 좋다.

둘째, ‘날씨’다. 사계절이 있지만 공장을 운영하지 못할 정도의 혹서기나 혹한기는 없다. 셋째 ‘용수’다. 도나우(독일어), 다뉴브(영어), 두너(헝가리어) 등 다양한 발음으로 불리는 총 길이 약 2850km의 강이 헝가리를 관통하고, 중소형 지류가 많아 풍부한 용수공급이 가능하다. 넷째, ‘도로’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7개국을 면하고 있는 중동부유럽의 교통 요지로, 도로망 밀도는 유럽 3위, 철도망 밀도는 4위를 차지해 물류유통 측면에서 서유럽, 남유럽으로의 접근성이 강하다.

유럽에서 가장 낮은 9% 법인세 등도 기업 운용에 장점으로 작용하고, 부다 공대로 대표되는 과학기술, 유럽 내에서 인지도가 상당한 의료ㆍ제약 등 분야에서도 전통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독일 등 유수 기업에 엔지니어로 헝가리 출신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을 정도로 과학기술도 뛰어나, R&D센터 등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우리기업으로는 현대일렉트릭이 70여명 규모의 R&D 센터를 운영하는 등 기술협력 기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점으로는 인력 부족이 꼽힌다. 헝가리는 실업률 3.8%대로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충분한 인력을 고용하기가 쉽지 않다. 헝가리 정부가 인근국 인력 수입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언어ㆍ관리상의 문제로 애로점은 있다.

헝가리는 면적과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으나 서유럽ㆍ남유럽 시장으로 가는 테스트베드 및 유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점, GDP의 제조업 비율이 EU 평균 20.8% 대비 26.7%로 유럽의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교 해인 1989년에 진출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004년 EU 가입 등 경제적인 분기점을 중심으로 한국타이어, 롯데첨단소재 등 주요 우리 기업의 헝가리 진출이 이뤄졌고, 최근 삼성SDI의 전기차용 2차전지 양산, SK이노베이션의 공장 기공식 등으로 헝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의료, 과학기술 등 인력 교류 측면에서도 가능성이 높아 우리 기업의 진출지원,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는 KOTRA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주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헝가리하면 관광뿐만 아니라 유럽 제조업 중심지로서의 헝가리에 우리 기업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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