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7.8조, 전년대비 4.2%↑ 제조업, 반도체 투자편중 심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2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다만 투자가 반도체 시설에 집중돼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이 31일 발표한 ‘2018년 설비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는 19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89조8000억원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9%보다는 성장폭이 소폭 둔화됐다.
산은은 849개 대기업과 1066개 중견기업, 1785개 중소기업 등 총 3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설비투자 실적과 올해 계획을 추정한 결과 올해는 제조업 및 대기업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제조업의 경우 112조7000억원으로 6.3% 증가, 전체 설비투자 중 57.0%를 차지했다. 제조업은 2016년 48.5%에서 지난해 55.8%로 비제조업을 역전한 뒤 올해 투자비중을 더욱 키웠다.
산은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가 전체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자동차는 친환경차ㆍ자율주행 관련 투자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 비중은 29.2%로 투자편중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반도체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37조7000억원에서 35조6000억원으로 5.6% 감소했으나 여전히 많았다. 지난해는 메모리반도체 수출호조로 투자가 급증(65.8%)했고 올해는 수요증가ㆍ공급부족으로 대규모투자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다.
디스플레이는 20조2000억원에서 22조1000억원으로 9.7% 늘 것으로 추산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산은은 “반도체는 서버ㆍ모바일 등 메모리 수요증가로 공급부족 장기화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투자위축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이나,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LCD 공급과잉이 현실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대기업 중심 설비투자도 확대됐다.
대기업 투자는 158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3% 늘었다. 투자 비중도 2016년 72.2%, 지난해 79.3%에서 올해 80.0%까지 올랐다.
반면 중견기업은 지난해와 올해 마이너스(-)13.9%, -2.8%로 역성장을 지속했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27.3% 투자가 감소했으나 올해는 3.3% 소폭 늘어났다.
이선호 산은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종의 설비투자 비중이 29.2%로 투자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투자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 경기둔화시 대체가능한 주도산업을 발굴하고 유관 업종으로 온기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호 센터장은 “특히, 금번 조사결과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투자는 아직 미흡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산업은행은 4차 산업혁명과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를 통해 혁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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