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다시 신발끈을 강하게 죄는 모습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 주도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일임하며 김 부총리는 경제수장으로서의 위상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동연 패싱론’이나 교체설 등이 관가 안팎에서 이어진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런 김 부총리가 정부 경제정책의 또다른 한 축인 ‘혁신성장’ 추진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통해 다시금 경제팀 내에서 영(令)을 세우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김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첫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김 부총리는 회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혁신성장 가속화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무엇보다 우선, 규제혁신의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부총리는 “이해관계 대립, 사회 이슈화로 혁신이 잘 안되는 것처럼 보였던 분야에 대해서도 규제혁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함으로써, 정부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라며 의욕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회의는 정례적으로 열리던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혁신성장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한 경제팀 회의로 확대시켰다. 또 원칙적으로 월 1회 현장개최를 다짐하며 혁신성장의 고삐를 자신의 주도하에 강하게 죄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 성장의 실패 근거로 지목되는 저소득층 소득감소와 양극화의 해법을 혁신성장에서 찾아야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저소득층 소득감소와 분배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맞춤형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것과 별도로 근본적인 해결책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혁신성장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신경쓰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처럼 탄력받은 김 부총리의 ‘혁신성장’ 드라이브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청와대와의 대립하는 모양새를 만들어내며 내부분열양상으로 가던 경제팀을 다시 추스려 혁신을 통한 성장전략을 마련하고자 하는 김 부총리의 행보에는 긍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하지만, 경제정책 전반을 지휘해야 할 경제부총리의 정책 운용 운신의 폭이 일부 제한되는 듯한 모습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경제부처 당국자는 “김 부총리가 청와대에서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혁신성장을 통해 다시 경제 운용의 고삐를 죄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하지만 경제정책이 혁신성장만으로 성과를 낼 수 없는 만큼 소득주소성장과도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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