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T 사장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 제안 - 조회공시 답변서 공식 부인 - 아시아나 유동성 악화 대비한 장기 포석 관측 [헤럴드경제=최상현ㆍ이정환 기자]SK그룹 내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측에서는 일단 공식 부인했다.

1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박 사장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업계는 최초 제안자가 박정호 사장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는 최태원 SK그룹의 최측근으로 그룹내 하이닉스 인수 등 굵직한 인수ㆍ합병(M&A)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박 사장의 제안이, 최근 SK그룹이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협의회 내 신설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과 관련있다는 해석도 있다.

무엇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사업 발굴 차원의 장기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이 조회공시에 명시된 시점도 ‘현재’로 제한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재무상황에 따라 박 사장의 제안이 현실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항공업계에서는 올해들어 아시아나항공이 차입금 부담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2014년 자율협약과 2016년부터 이어진 고강도 구조조정 등 7년간의 경영정상화 과정속에서도 과다부채와 이로 인한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다시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관리 약정을 맺고 연말까지 총 2조4139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만 금호사옥 지분 매각(2372억원), CJ대한통운 지분 매각(1573억원), 전환사채 발행(1000억원), ABS 발행(1513억원) 등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차입금을 감당하기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있다. 최근 유동성 확보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2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상장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요건이 강화돼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또 3분기에 계획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주가가 액면가(5000원)를 밑돌고 있어 어렵다는 평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K의 아시아나 인수설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면서 “현재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은 비교적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 주가는 SK의 인수 검토 보도에 거래량이 급증하며 오전 한때 14% 가까이 치솟았다가 부인 공시 후 상승폭을 줄이는등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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