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력예비율 10.6% 전망…백운규 산업장관 연일 현장 방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폭염대책 관계차관회의 주재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재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공직사회가 초비상이다. 여름휴가가 ‘7말8초 피크’에 이르렀지만 경제부처 장관들은 유례없는 폭염에다 고용대란, 성장률 하향조정 등으로 아예 휴가 일정조차 잡지 못하거나 멀리 못가는 어정쩡한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월차 휴가를 정확하게 챙기면서 고용문화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과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민원성 현안이 뒤엉킨 현실을 놓고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놓인 처지다.

국무조정실과 관가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아프리카·중동순방을 떠나기 직전 각 부처 장관과 총리 소속기관장 등 54명 중 공석을 제외한 51명의 여름 휴가 계획서를 받아 결재했지만, 김동연 부총리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총리는 귀국하자마자 정부서울청사로 직행해 1급 이상 간부회의를 소집, 세법 개정안 등 현안을 챙겼다.

전력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다음 달 1∼6일 여름휴가를 낼지 검토했지만, 휴가를 실제로 떠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와 같은 폭염이 지속되면 대부분 기업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2주차가 전력사용 피크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백 장관은 이날 경기 일산 동서발전 일산화력본부를 방문, 연이은 폭염에 전력공급 현장을 점검했다. 일산화력 본부는 수도권 전력공급에 담당하는 발전소로 전력공급뿐만 아니라 고양시 17만세대에 열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백 장관은 산업부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전력수요가 수그러들고 8월초까지 최소 100만㎾의 추가 공급능력을 확충하고 수요감축요청(DR)등을 통해 680만㎾의 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어 전력공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폭염대책 관계 차관회의를 주재, 전력관리수급과 농작물피해, 가축폐사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도 전날 농촌진흥청·농협 등 전문가와 함께 충북 음성 육계농장을 찾아 폭염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내륙 일부 지역서 40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되는 등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하루 만에 7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죽어 누적 피해가 2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곳곳에서 총 217만7237만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현재 폭염 피해를 본 농가 178곳을 대상으로 11억18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전력거래소는 26일 전력예보에서 “최대 부하 발생시간은 오후 4시에서 5시, 최대 부하는 8950만㎾로 예상된다”며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951만㎾로 ‘정상’상태”라고 밝혔다.

전력예비율은 10.6%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최대전력수요는 대부분 기업이 쉬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지난 17일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23일 사상 처음으로 9000만㎾(9070㎾)를 돌파했으며, 24일 9248만㎾를 찍으며 예비율이 23개월 만에 최저인 7.7%로 떨어졌다. 그러다 전날 9040만㎾로 하락하며 예비율도 9.8%로 회복됐다.

산업부는 “폭염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전날(24일) 대비 최고기온이 1.2도 하락했고 습도도 다소 낮아져 최대전력수요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여름에는 기온 1도(℃) 상승 시 전력수요가 평균 80만㎾증가한다. 산업부는 오는 27일까지 기업들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막바지 조업에 집중하면서 전력수요가 현 수준을 유지하지만, 27일 오후부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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