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품목 반도체 수요 둔화…상반기 증가율 42.5%→하반기15.9%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 경제를 홀로 지탱하고 있는 수출이 잇따른 악재들로 하반기엔 갈수록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수출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었지만 반도체 편중 심화로 구조적인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미국의 대(對) 이란제재 복원과 미중 무역전쟁, 국제우가 상승 폭 감소 등으로 수출전선은 이미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달 1~10일 수출은 148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518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올해 수출은 3월 이후 매달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 1∼1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1.0%), 석유제품(56.7%), 자동차부품(11.8%) 등은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103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103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5~6월에 이어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올해 1~7월 누적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3491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0.2% 증가에 그친다.
무엇보다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는 하반기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월별 수출 증가율이 ▷5월 44.4% ▷6월 39.0% ▷7월 31.6%로 감소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7.1%에서 올해 20.5%로 커졌다. 또 작년 9월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작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 올해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중 무역전쟁까지 수그러들지 않아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커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미중 무역분쟁의 간접효과로 하반기 대중국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며, 중국의 대미 수출이 5.8~10.5% 감소할 경우 한국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0.21~0.38%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지난 6일부터 미국이 일부 품목에 대한 이란 제재를 재개하면서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이 위축될 전망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은 17억2200만달러로 작년 대비 15.4% 감소했다. 7월 수출은 19.4% 줄었다.
우리 경제에 더 치명적인 것은 오는 11월 4일부로 180일 유예기간이 끝나는 석유에 대한 제재다. 올해 1∼6월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수입은 32억83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8.5% 줄었다. 이란산 원유수입이 중단되면 국내 은행의 원화결제계좌를 이용한 이란과의 교역을 지속할 수 없어 수출이 더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책·민간 경제연구소와 한국은행 경제전망 담당자, 경제학과 교수 등 2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2분기 수출 증가율을 8.1%로 제시했다가 3개월 만에 5.9%로 무려 2.2% 포인트나 내렸다. 미·중 무역전쟁 등 하방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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