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 신뢰성ㆍ동영상 유포 등 의혹 제기 - 지지층 잡기 위해 청와대 아닌 야권과 각 세우기 불가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강성’ 후보를 잡기 위한 후발 주자들의 공세가 거세다. 떨어지고 있는 당 지지율과는 별개로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은 네거티브전이 치열하다.
특정 후보의 동영상이 유포된 것을 타 후보가 제3의 후보에게 문제제기하는가하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신뢰성을 문제삼으며 후보간에 갑론을박을 벌이는 등 각 후보자 캠프가 기싸움을 벌였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일단 한 발 앞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 후보가 집권 여당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당분간 정국은 ‘협치’보다는 ‘대결’ 양상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최근 경제 성적과 관련한 이 후보의 발언은 이런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10년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성장잠재력이 매우 낮아져서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이 후보의 발언에 야권이 거세게 반발, 비판하는 것과 같은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른 후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당선을 위해서는 당 내 강한 주도권을 가진 소위 ‘친문’ 세력을 잡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포문을 청와대가 아닌, 야권으로 돌려야 한다. 과거 경제관료 또 인천시장을 지냈던 김진표, 송영길 후보가 ‘소득주도성장론’을 강하게 옹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누가 되더라도 당분간 여야 정국 경색은 불가피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당 경선 상황도 녹녹치 않다. 막판 네거티브전이 가열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진표 후보측이다. 이 후보의 건강 문제를 제기하려는 동영상이 SNS에 유포되자 이 동영상의 출처를 두고 김진표 후보 캠프와 송영길 후보 캠프가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가 최근 유세 도중 연단에서 내려오다 휘청거리는 장면이 담긴 이 영상은 20일 오전부터 SNS를 중심으로 유포됐다.
김 후보 캠프는 ‘송 후보 측은 당내 선거에서 도를 넘지 말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말 악의적인 동영상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어떤 사람들이 유포하는지도 확인했다”며 “정말 큰 충격과 실망을 금치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 측은 이 동영상이 송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 처음 공유됐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의 출처로 김 후보 측이 거론되자 이런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송 후보 캠프는 “김 후보 측의 성명서에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동영상을 누가 제작하고 배포했는지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마치 우리 캠프에서 의도적으로 퍼트렸다는 주장이야말로 한심한 작태”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김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동영상이 확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후보는 조급함을 네거티브로 돌파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20~22일 권리당원 ARS 투표와 23~24일 일반국민ㆍ당원 여론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 측은 “일반인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표심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 후보 측은 아예 “엉터리 여론조사 보도에 엄중 경고한다”는 논평까지 내놨다.
이에 대해 ‘당원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온 송 후보 측은 “다급한 나머지 언론 보도까지 간섭하느냐”며 “자기에게 불리한 여론조사와 언론에 경고하는 것에 신중해 달라”고 맞섰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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