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기상악화로 작황 부진 정부, 수급 점검 선제적 대응 총력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급등하던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름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111년만에 최악의 폭염에다 태풍 등 기상악화로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성수기 품목의 작황이 부진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책당국과 농협은 배추, 사과 등 농산물 공급을 평소의 1.6배로 늘리고 농협은 특별 제작한 한손과일(사과, 배 등) 선물세트 할인 판매 등 선제적 대응에 총력을 쏟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춧값은 지난달 말부터 빠르게 안정돼 이달 상순에는 평년 수준으로 안정됐으며, 무값도 지난달 하순 대비 상당 폭 하락했다. 포기당 배춧값은 지난달 중순 5400원대에서 이달 상순 3600원대로 낮아졌다. 이는 평년보다 4% 상당 낮은 수준이다. 개당 뭇값은 지난달 하순 2700원대에서 이달 상순 2200원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78% 상당 높았다.
농식품부는 추석 전까지 매일 배추 100t, 무 30t을 시중가보다 40~60% 싸게 공급할 계획이다. 건고추는 최근 작황 회복으로 산지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600g당 건고춧값은 지난달 중순 1만4200원대에서 이달 상순 1만1100원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89% 비쌌다.
특히 올해 이례없는 재난 수준의 폭염과 가뭄, 태풍 등으로 치명타를 입은 사과와 배 등 제수과일은 추석을 앞두고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여름 1970년 기상관측이래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기록, 올해 전국 평균 폭염(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 일수는 29.2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8월 1일에는 서울이 39.6도, 강원도 홍천이 41.0도를 기록했다.
사과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10개당 2만5781원으로 최근 고점이었던 지난 6일보다 952원(-3.6%) 내렸다. 배 가격도 15㎏당 4만8243원을 기록, 최근 고점이었던 지난 4일보다 4354원(-8.3%) 떨어졌다. 정부는 지난주부터 햇상품 출하가 시작됐고, 지난달 30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라 수급 안정 물량 확대 공급과 할인판매 등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사과·배 가격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사과와 배의 계약 출시 물량을 평시보다 각각 1.8배, 1.5배 늘리는 등 추석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물의 경우 평년 수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임산물은 저장물량이 충분해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폭염·태풍 등의 영향으로 사과·배 가격 불안이 우려됐지만,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장보기 걱정을 더는 추석이 될 수 있도록 성수품 수급·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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