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잇단 수주 컨소시엄 활용 수익성 개선 효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수주 잔고 증가에 힘입어 직전 52주 신고가 턱밑까지 올랐다. 조정 가능성이 제기될 만 하지만 증권가에선 대형 건설사에 유리해진 수주 경쟁 환경을 발판삼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7월 중순을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선 이후 급등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동안에만 10% 넘게 상승하면서 지난 5월 18일 세웠던 52주 신고가 2만250원에 바짝 근접했다. 9월 이후 기관은 392억원, 외국인은 838억원을 순매수하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상승곡선을 이끄는 것은 해외 수주의 본격적인 회복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상반기 기준 수주잔액은 13조 8000억원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수주액도 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8조5000억원)의 74% 수준을 뛰어넘었다.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4일에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국영 정유사인 아드녹으로부터 3조4000억원 규모의 정유시설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일수록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0월에 태국 타이오일(Thai Oil) 스리라차 정유시설(12억달러), 11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시설(15억달러)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12월에는 알제리 HMD 정유시설(10억달러)의 수주가 유력하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화공 프로젝트 입찰의 경우 트랙레코드가 풍부한 최고 등급(Top Tier) 건설사들만이 경쟁하는 분야이고 최근 한국 플랜트 인력을 대거 수급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앞서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 각 부문별로 두자리 수 이상의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감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인력 등 자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회사는 컨소시엄 형태의 수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주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프로젝트 취사선택이 가능해졌다”며 저가 수주 경쟁 우려가 잦아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해를 입었던 대형 프로젝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했던 2개 현장 중 이라크 바드라는 공사가 완전히 종료됐고 상반기에만 360억원의 손실이 난 UAE CBDC(카본블랙 & 딜레이드 코커) 처리시설도 4분기 내 종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기 당 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이익 체력이 회복됐다”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3.3배 수준인 2만1500원을 목표 주가로 제시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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