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요 예측 못해 A/S 불만족 인정 -A/S매장 50개 확충ㆍ기술인력 추가 -“차이슨, 위협 안돼…기술력 자신”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한국은 소비자들의 기술 이해도가 높아 다이슨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의 폴 도슨 수석 엔지니어는 11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모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헤어 스타일러 ‘에어랩’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이 세계에서 큰 시장은 아니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최신 기술에 관심 많고 이해도가 높아 한국에 대한 호감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터가 위에 달린 ‘상중심’ 무선 청소기로 돌풍을 일으킨 다이슨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사후 서비스(A/S) 강화도 약속했다.
폴 도슨은 “한국 시장에서 수요가 많을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만족스러울만한 사후서비스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A/S센터를 32개에서 50개로 늘리고 기술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빠른 시일내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명 ‘차이슨(차이나와 다이슨의 조합어)’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모방제품이 범람한 것에 대해서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폴 도슨은 “(모방제품이 늘어나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위협이 되진 않는다”며 “외관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성능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방회사가 원조를 뛰어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혁신이나 기술개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선의 대응은 더 나은 혁신으로 뛰어난 제품을 개발해 우리 자신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은 이날 60만원짜리 헤어 스타일러 ‘에어랩’을 국내에 출시하며 프리미엄 소형 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기존의 200도가 넘는 뜨거운 열판이 아닌 바람의 기류를 통해 머릿결 손상 없이 볼륨감 있고 자연스러운 웨이브와 블로우 드라이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헤어 드라이어 ‘슈퍼소닉’에도 탑재된 디지털 모터 V9와 열제어 기술 등 혁신 기술력이 집약됐다.
V9모터가 만든 강력한 공기의 흐름이 배럴(원형판) 표면의 6개 틈을 통해 고속의 공기흐름을 만들어 내 ‘에어랩’을 머리 표면에 갖다 대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모발이 감긴다. 기류가 물체 표면을 따라 붙는 듯한 형태로 흐르는 현상인 ‘코안다 효과’를 응용한 것이다.
지능적인 열제어 기술은 스타일러 내부 유리구슬 서미스터(온도에 따라 저항값이 변하는 소자)가 초당 40회까지 바람의 온도를 측정하고 조절해 스타일링 하는 동안 모발이 과도한 열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폴 도슨은 ‘에어랩’에 머리를 말리는 드라이어 도구가 포함돼 기존 헤어 드라이어 ‘슈퍼소닉’과 간섭현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스타일링 하기 전 최적의 헤어 상태인 85% 건조 조건를 만들기 위해 드라이어 도구를 넣었다”며 “슈퍼소닉은 바람이나 공기의 강도 조절 기능 등이 최적화돼 있어 두 제품 특성이 달라 간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기업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는 혁신 제품을 개발을 위한 기술 투자를 우선으로 꼽았다.
폴 도슨은 “경쟁사들이 다이슨의 디지털 모터를 자사 제품에 넣고 싶어할 것”이라며 “다이슨의 모터를 뜯어보고 연구하고 있지만 똑같은 모터는 아직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헤어 스타일러 에어랩을 내놓기 위해 모발 연구에 투입한 비용만 7500만파운드(약 1133억원), 디지털 모터 개발비는 2억5000만파운드(약 3780억원)가 들었다”며 “기술 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내부 프로젝트가 200개에 달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는 많지만 엔지니어가 부족해 영국에 다이슨기술공학대학을 두고 엔지니어를 직접 양성하는 등 교육계에서도 새로운 혁신 물결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에 설립된 다이슨기술공학대학은 다이슨이 엔지니어 부족현상을 위해 직접 설립한 대학이다. 왕실 승인을 받은 정규 대학으로 재학생들은 학비를 전액 지원 받을 뿐 아니라 다이슨에서 연간 1만6000파운드(약 2400만원)의 급여도 받는다.
지난달 2기 신입생을 선발한 다이슨기술공학대학은 총 75명 재학생 중 여학생이 40%를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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