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믿고 담보대출 늘려 금융자산 보다 부채 많기도 경기 악화시 상환능력 저하 “자산유동화시장 활성화를”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아파트나 건물 등 실물자산이 있어도 월수입보다 은행에 들어가는 돈이 많으면 향후 경기 악화 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8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를 보유한 전체가구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월 말 현재 38.8%로 집계됐다. 이는 5년 반 전인 2012년 말(34.2%)보다 4.6%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그간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노력으로 총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4~18%,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5~47%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가계의 소득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DSR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DSR 상승에는 고신용ㆍ고소득 차주(5.3%포인트)의 기여도가 가장 컸다. 고신용이면서 중소득, 저소득인 차주들도 각각 2.6%포인트와 2.4%포인트 기여했다. 돈 잘 벌고 빚도 많은 이들과, 벌이보다 빚이 많은 이들이다. 반면 중신용자 이하 차주들은 DSR 상승을 오히려 막았다. 특히 중신용ㆍ고소득 차주는 DSR을 -2.8%포인트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월 소득보다 은행에 갚는 돈이 많은(DSR 100% 초과) 가계들도 고신용(52.9%)과 고소득(37.3%) 차주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이들은 아파트나 건물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DSR 100% 초과 가계의 담보대출 비중은 87.8%로, 전체 평균(75.5%)보다 12.3%포인트 높았다. DSR 0~20% 가계(65.3%)와 비교할 때는 22.5%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문제는 DSR 100% 초과 가계의 절반 이상(58.3%)이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많다는 점이다. 저금리를 활용해 은행 차입으로 실물자산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여건이 악화해 소득 감소나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시장 위축 등이 현실화되면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취약차주도 3명 중 1명(38.8%)의 DSR이 70% 이상으로 높고, 신용대출(43%)과 비은행대출(65,5%)을 받은 차주 비중도 높아 대출금리만 상승해도 빚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자, 60대 이상 고령자, 다중채무자 등도 DSR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고신용ㆍ고소득자들이 최근 차입을 통해 실물자산을 확대하다 보니 유동성 측면에서 채무상환 능력이 다소 취약하다”라며 “중ㆍ장기적으로 가계소득 기반을 확충하고, 실물자산을 활용한 채무상환을 할 수 있도록 자산 유동화 시장 활성화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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