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집값 하락전환 임대수요, 입주물량으로 소화 12.19 대책 효과에 시장 촉각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단군 이래 초강력 부동산 규제인 9.13 대책 발표이후 100일이 지났다. 주택 구매 수요는 급감했다. 전세 수요가 늘었지만 입주 물량 덕에 전세가는 안정적이다. 시장은 신도시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와 교통망 확충 계획이 담긴 12.19 대책의 시장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13 대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조사기준일 9.17~12.17)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8% 상승했다. 강남4구(강남ㆍ강동ㆍ서초ㆍ송파)로 이뤄진 동남권이 0.6% 하락했을 뿐, 동북권은 0.44%, 도심권 0.33%, 서북권 0.29%, 서남권 0.19%씩 각각 올랐다. 이 기간 수도권(서울 포함)도 0.35% 올랐다.

워낙 달아올랐던 탓에 식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서울은 11월 둘째주에 들어서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6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0.26% 떨어졌다. 17일 기준으로는 0.08% 내려 2013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정도로 하락에 가속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도 이달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11월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과거 5년 평균 거래량보다 38.7%나 줄어들었다. 수도권 역시 27% 감소했다. 양도소득세 중과로 인해 시중에 매물이 귀하기는 하지만, 수요가 워낙 얼어붙은 탓에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며 집값을 조금씩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수요자들은 집을 사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전세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16.9%와 16.5% 올랐다. 하지만 9.13 대책 이후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가는 각각 0.23%와 0.42% 하락했다. 17일에는 2012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초로 서울 25개구 전체의 전세가가 모두 떨어졌다. 올해 전국 45만 가구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 입주물량 덕이다. 내년 입주물량도 37만 가구나 된다.

12.19대책으로 주택 구매수요 대기가 늘면 장기적으로도 집값을 끌어내리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공급에 앞서 토지보상금이 풀리거나 호재 기대감이 반영돼 시장을 자극할 수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 “투자자들이 넘치는 유동자금을 가지고 여기저기 규제 틈새를 찾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청약 비조정지역 중 일부 교통망 수혜 지역의 가격이 오를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규제나 물량 등 현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안정화 대세를 흔들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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