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동계 올림픽이 아시아 두 번째로 한국에서 열리고, 러시아 월드컵에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2018년만큼 굵직한 스포츠이벤트가 잇달아 열린 해도 드물다. 그만큼 스포츠 이슈도 많았다. 여기에 런던의 손흥민과 LA의 류현진은 세계 최고 리그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곧추 세웠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의 대학생 기자들이 젊은 시선으로 2018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화제만발 평창 올림픽 2018 스포츠 10대 뉴스 중 첫 번째는 당연히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아시아 두 번째인 눈과 얼음의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이 2018년 2월 열렸다.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개폐회식, 감동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북한응원단, 온 국민이 “영미야”를 외친 영미신드롬(여자컬링 은메달),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진 여자스피드스케이팅 왕따사건 등 정말 많은 화제를 낳았다. 한국은 종합 7위(금5, 은8, 동4개)로 당초 대한체육회가 목표로 제시했던 8-8-8-4(금-은-동-순위)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안방에서 열린 만큼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하며 동계스포츠 강국의 힘을 과시했다. 또 한국의 기존 동계올림픽 메달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 편중됐는데 이번 대회에선 메달밭의 다변화가 이뤄졌다. 스켈레톤의 윤성빈은 아이언맨으로 등장해 가장 빠른 속도로 금메달을 수확, 설날을 즐기고 있던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배추보이' 이상호도 스노보드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은메달을 수확했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금매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역대 최고 성적인 2006 토리노 대회(금 6개, 은 3개, 동 1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남녀 1500m에서 임효준(한국체대)과 최민정(성남시청)이 금메달을 얻었고, 여자 계주 3000m는 중간에 넘어지고도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 한국 축구의 희망 찾은 러시아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은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조별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 조 3위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명암 중 어두운 쪽이 먼저였다. 한국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서 스웨덴(0-1)과 멕시코(1-2)에 차례로 패했다. 특히 스웨덴 전에서 유효슈팅 0개에 그치는 등 실망스러운 결과로 질타를 받았다.2패를 안고 맞이한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은 세계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김영권과 손흥민의 골이 터지며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꺾는 최대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카잔의 기적이다. 목표했던 16강 진출은 무산됐으나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F조 최하위로 밀어냈다. 독일 언론들은 ‘월드컵 역사상 최대 굴욕’이라고 자조했고, 한국 덕에 16강에 진출하게 된 멕시코에서는 ‘땡큐 코리아’ 열기가 고조됐다.
(3) 아시아 3위로 뒷걸음 친 한국 ‘평창에서 기쁨 얻고 러시아에서 희망 찾고, 자카르타는 걱정했다’는 말이 완성됐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49개·은메달 58개·동메달 70개를 수확했다. 금메달 50개 이상으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에 실패한 것이다. 중국이 금 132개·은 92개·동 65개로 1위, 일본이 금 75개·은 56개·동 74개로 2위를 차지했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를 통합하며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의 약진이 눈부셨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50개 이하로 획득한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금 28개) 이후 36년 만이다.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일본에 종합 2위 자리를 내준 뒤, 5회 연속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기에 일본에게 2위 자리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국제 종합 대회 사상 두 번째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금메달 1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를 땄다. 카누 용선 여자 단체 500m에서 감동의 금메달을 따 값진 눈물을 흘렸고, 여자 농구 단일팀은 중국에 아깝게 패해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월드컵 독일전 승리로 고무된 축구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황의조가 득점왕(9골)에 오르며 '병역 브로커' 역할을 완수했고,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었다. (4) 더 강력해진 손세이셔널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맹활약했고,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8년은 손흥민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듯하다. 지난 12월 6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는 유럽 빅리그 통산 100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특히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고 휴식기를 가진 12월 한 달 동안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 '메이저 대회 4강' 정현정현은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정현은 1월 호주오픈서 자신의 우상인 조코비치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최강 페더러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한국인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히 겨루는 장면을 연출했다. 정현은 2018년 4월에는 세계랭킹 19위까지 오르며 본인은 물론이고 한국선수 역대 최고 랭킹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부상으로 시즌을 다 소화하지 못하며 주춤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6) 돌아온 류현진, 부상 공백 딛고 한국인 첫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LA의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했다. 한 마디로 '괴물'이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어깨 수술 후 2년에 걸친 지루한 재활을 뒤로 하고 지난해 복귀한 류현진은 시즌 초반 정상급 활약으로 팀 선발 마운드의 주춧돌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지만 15경기(82.1이닝)에 나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특히 포스트시즌에선 팀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원투펀치를 이루며 팀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다저스의 1,790만 달러(약 204억 원)짜리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1년 더 다저스에서 뛰게 됐다. (7) 박항서 신드롬‘쌀딩크’ 박항서 신드롬은 2018년 말과 2019년 초로 이어지는 현재진행형이다. 박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사상 첫 결승 진출(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쌓으며 베트남에 축구열풍을 일으켰다. 이어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고, 12월 '동남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에서도 정상에 올라 베트남의 국민영웅 반열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베트남 대표팀의 경기가 생중계되고, 기록적인 시청률이 나올 정도로 국내에서도 반향이 컸다. 축구를 넘어 베트남에 한류바람을 증폭하는 등 최고의 민간외교를 펼쳤다.
(8) 남북체육교류앞서 소개한 평창 동계올림픽과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남북 동시입장 및 단일팀 구성은 개별종목으로 확대됐다. 가능한 모든 종목에 걸쳐 남북체육교류 붐이 일고 있고, 이중 남북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탁구가 먼저 결실을 봤다. 5월 스웨덴 탁구 세계선수권(단체전)에서 여자팀은 8강 남북대결 대신 ‘대회 도중 단일팀’이라는 세계 스포츠 사상 유례가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동메달). 이어 7월 코리아오픈에서는 남남북녀 장우진-차효심 조가 정상에 올랐고, 12월 인천에서 열린 그랜드파이널에도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꾸려 임했던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에는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에 도전하기로 했다. 11월26일에는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에서 씨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가 확정됐다. 핸드볼에서도 사상 첫 단일팀이 탄생했다. 내년 1월 개막하는 독일·덴마크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이 나선다.(9) SK 우승과 대표팀 논란의 프로야구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는 두산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과 감동의 SK 한국시리즈 제패로 2018년을 장식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슈를 낳은 것은 우승하고도 칭찬받지 못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대표선발과 관련된 논란이었다. 선수선발 의혹과 관련해 팬들의 거센 반발이 나왔고, 선동렬 감독이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빚어졌다. 선 감독은 이후 정치권의 개입에 불만을 표시하며 대표팀 감독에서 사퇴했다. (10) 여전히 강한 여자골프와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한국 여자골프는 변함없이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LPGA에서는 2017년의 15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9승으로 4년 연속 최다승 국가를 유지했고, 고진영이 신인왕을 받았다. 일본(JLPGA)에서는 더 강한 한류를 일으켰다. 4대 메이저 석권을 비롯해 15승을 합작했고, 상금(안선주)과 대상 포인트(신지애) 1위를 모두 휩쓸었다. 여기에 최호성은 일명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낚시꾼 스윙은 클럽을 낚아채듯 들어 올리는 피니시 동작이 낚시와 닮았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이런 스윙 자세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2018 골프계의 최고 인기스타로 거듭났다. 지난달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낚시꾼 스윙’의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호성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18년 골프계 최고의 화제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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