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 유동성 확보에 무게 단기예금·MMF·CD·CMA 선호도 ‘↑’ 분산효과 있는 해외자산에도 관심을 안전·위험자산 포트폴리오 균형 필요

지난 연말 ‘블랙 크리스마스’의 충격이 지나고 부(富)와 복(福)을 상징하는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을 맞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을 확보해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조정(rebalancing)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 등 고위험ㆍ고수익 상품을 꺼리고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확정형 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안은영 신한은행 PWM 분당중앙센터 PB팀장은 “투자형 상품에 대한 니즈가 줄어들고 유동성 선호가 높아졌다”면서 “시중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1년 이내 정기예금이나 3개월, 6개월 단위로 금리 변동분이 반영되는 회전식 예금 상품의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시중의 단기 유동성은 뚜렷한 증가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나 미ㆍ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기업 실적 부진,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등 투자심리를 억제하는 요인들이 늘어서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등을 더한 시중 부동자금은 지난해 10월 말 109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43조원 불어났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의 경우 역대 최대인 97조5000억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전략을 짜기 힘든 불확실성 환경에서는 포트폴리오 분산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정하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팀장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이를 위해 적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상품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고 안전자산인 달러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우량 해외 채권이나 인컴상품, 대안투자 자산의 비중 확대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진석 KEB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대외적 충격이 큰 상황이지만 위험자산을 극단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국내의 우량 공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이나,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추천했다.

안은영 팀장은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골드바 수요가 늘었다”면서 “금융자산 소득이 늘어나면 건보료 인상폭이 커지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분산에 관심이 많은 고령층 투자자 중심으로 금 투자에 관심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중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인식이 최근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금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작년) 상반기 금값 급락의 주요 이유였던 달러 강세가 더이상 금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금값 반등의 흐름이 상당히 강건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1300달러 내외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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