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지속 가능한 성장 위해 ‘비즈니스 전환’이 필요한 때” -정용진 “구조혁신 통해 신세계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 만들어야” -손경식 “초격차역량 확보해 획기적 성장, 글로벌 시장 확대” -정지선 “미래 성장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변화시켜 나가야”

[헤럴드경제=최원혁ㆍ이혜미ㆍ박로명 기자] 2019 기해년 유통가의 경영 화두로 ‘초’(超)가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 전환’(롯데), ‘초저가 모델’(신세계), ‘사업방식 혁신’(현대백화점), ‘초격차 역량’(CJ) 등 각 유통그룹이 내놓는 말은 다르지만 모두가 초(超)라는 단어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 초(超)는 또 ‘바꾸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대명제의 전략으로 통하고 있다.

사실상 “중간은 없다”(There is no middle ground)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오고, Z세대로 대별되는 신(新) 컨슈머들은 ‘더 더 똑똑하고 가치있게’ 중무장하는 기로점에서 어중간한 사업구조와 체질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간의 통과의례적인 위기의식 주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완전한 사업구조의 적극적인 변화’ 등 강도높은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초(超)의 시대…초저가ㆍ초격차=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중간은 없다(There is no middle ground)”를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앞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중간자로 포지셔닝될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주문의 기저에는 고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고, 이들 스마트 컨슈머는 ‘가치 소비’를 바탕으로 가장 저렴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 생활화됐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스마트한 고객 때문에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특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인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고객의 트렌드를 찾아 사업모델화하는 능력 등 세가지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존과 전혀 다른 원가 구조와 사업 모델을 만들고, 상품 개발부터 제조, 물류, 유통,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는 강도높은 주문을 한 셈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초격차 역량‘(넘을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을 화두로 제시하고, CJ의 경쟁 상대로 네슬레(식품), DHL(물류), 디즈니(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글로벌 1등 업체를 정조준했다.

손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가 성장 둔화를 겪는 등 국내외 경영 환경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럼에도 ‘월드베스트CJ’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CJ는 올 한해 그룹 사업 전반에 걸쳐 획기적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초격차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부문별로 독보적 1위 지위를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온리원(ONLYONE), 일류 인재ㆍ일류 문화, 공유가치창출(CSV)가 축을 이루는 CJ 경영철학을 심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은 임직원에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끊임없는 진화와 혁신을 통해 압도적인 성과를 창출하자”고 격려하면서, 반듯한 ‘하고잡이’형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고 ‘절실함’으로 무장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탈바꿈의 시대…바꿔야 살아남는다=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을 이뤄내자”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특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현재 우리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고객의 필요와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고객과 가치를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히 재점검하여 미래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또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단순히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일부 활용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모든 경영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사업구조에 적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성공보다 빠른 실패(fast failure)를 독려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실패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먼저 직접 경험해보는 것 자체가 큰 경쟁력이 된다”며, “작은 도전과 빠른 실패의 경험을 축적해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강도 높은 사업방식의 혁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사업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사업을 적기에 변화시기지 못하면 결국 쇠퇴하게 된다”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특히 “환경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난관에도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자세로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하고,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사업방식의 혁신을 통한 미래 대응 ▷실행력을 제고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 3대 경영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사업방식의 혁신과 관련, “각 계열사별로 고객과 시장 관점에서 사업의 본질을 재해석해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세스에서 비효율을 제거해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업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온·오프라인 사업을 통합적 관점으로 보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사업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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