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근 맥심플랜트 연구원·김준영 매니저 향·산미·바디감 따라 고객취향 나누어 ‘시·노래·디자인’ 복합문화 공간도 제공 로스팅·좋은 원두 선별 노하우도 한몫

서울 한남동 한강진역 인근에 위치한 맥심 플랜트는 3층에 리저브 바를 마련하고 동서식품의 커피 전문성을 집약한 24가지 공감각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맥심플랜트 김준영 매니저(왼쪽)와 박종근 연구원.   [제공=동서식품]
서울 한남동 한강진역 인근에 위치한 맥심 플랜트는 3층에 리저브 바를 마련하고 동서식품의 커피 전문성을 집약한 24가지 공감각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맥심플랜트 김준영 매니저(왼쪽)와 박종근 연구원. [제공=동서식품]

“맥심 플랜트의 공감각 커피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향과 산미, 바디감에 따라 24가지로 나뉘죠. 제한된 가짓수에서 소비자가 어떤 커피를 먹을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대로 찾아갔을때 맛볼 수 있는 커피를 제공해드리고 싶어요.”(박종근 연구원)

꽃, 과일, 견과류, 초콜릿…. 태블릿PC에 제시된 네가지 향 중 과일을 고르자, 다시 상중하로 산미를 고르는 선택지가 떴다. 산미는 중간, 로스팅 정도는 중약을 선택했다. 화면엔 이내 보랏빛 카드 한 장이 나타난다. 과일 블렌드의 ‘그레이프 립스’. 케냐와 콜롬비아 원두가 블렌딩(배합)된 스페셜티 커피다. 카드 뒷면엔 포도와 신에 대한 짧은 시, 그리고 추천 노래 세 곡이 함께 적혀 있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맥심 플랜트에서 최근 만난 박종근 연구원은 “공감각 커피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감각을 즐길 수 있는 스페셜티 블렌딩 커피”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지하 2층의 작은 커피 공장인 ‘로스팅 룸’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로스팅 룸은 2018년 4월 동서식품이 맥심 플랜트를 세우며 핵심으로 내세운 스몰 로스터리 공간이다. 수만여톤의 생산량을 책임지는 기존 공장에 비해 극히 작은 규모지만, 동서식품의 로스팅 노하우를 집약한 브랜드 체험관을 만든다는 게 맥심 플랜트의 시작이었다.

“동서식품은 보통 인스턴트커피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원두에 대해 많은 노하우와 지식을 갖고 있어요. 실제로 국내에서 소비하는 원두의 절반 가까이를 동서식품에서 다루고 있죠. 이디야 등 프랜차이즈 카페에 원두를 납품하기도 하고요. 인스턴트커피도 결국 원두에서부터 시작해요. 그 저변에는 오랜 기간 원두를 다뤄온 로스팅 기술과 좋은 원두를 선별하는 기준이 있는 것이죠.”

로스팅 룸이 있는 지하 2층부터 리저브 바가 있는 지상 3층까지, 연면적 1636㎡ 규모의 맥심 플랜트는 동서식품의 커피 전문성을 담은 공간으로 꾸며졌다. 맥심 플랜트를 보고 믹스커피로 유명한 기존 맥심 브랜드를 연결짓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동서식품은 국내 원두 수입량의 40% 이상을 들여오는 대표적인 로스팅 기업이기도 하다. 공감각 커피를 제공하는 3층 리저브 바에는 동서식품이 50년간 쌓아온 기술력이 발휘됐다.

“사실 스페셜티 커피를 블렌딩 하는 것은 업계에서 쉽게 하지 않는 선택이에요. 스페셜티 커피는 그 자체로 고품질 원두이기 때문에 블렌딩을 하면 개성을 잃기 쉽죠. 그런데 저흰 블렌딩을 통해 24가지의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고, 소비자가 커피에 맞추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맞출 수 있는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고 싶었죠.”

공감각 커피는 로스팅 전에 블렌딩을 하는 일반적인 방식(블렌딩 비포 로스팅ㆍBBR)이 아닌 ‘블렌딩 애프터 로스팅(BAR)’으로 최적의 로스팅 포인트를 찾았다. 케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브라질의 5가지 원두는 각각의 향미와 개성을 살리도록 개별 로스팅된 후, 적절한 배합에 따른 24가지 조합의 공감각 커피로 탄생된다.

커피 뿐 아닌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도 맥심 플랜트의 중요한 역할이다. 박 연구원과 함께 브랜드 체험 사업부에서 맥심 플랜트를 기획한 김준영 매니저는 “플랜트(Plant)란 이름엔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 공장이라는 중의적 의미와 함께 ‘문화를 심는다’는 의미도 담겼다”며 “지난해 12월 커피 및 스타일링 클래스를 가진 ‘커피&컬처 데이’처럼 2019년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와 맥심 브랜드 연계 활동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이유정 기자/


kul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