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美기자 참수前 몸값 요구…美 · 英과 달리 佛·스페인은 협상
‘테러조직과의 거래는 없다’는 것이 미국과 영국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기 전 1억달러(1022억원)의 협상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의해 제기되면서 정부가 취하고 있는 테러조직과의 무조건 협상 거부 원칙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의 기본 입장은 ‘협상은 없다’다. 인질범에 몸값을 지불할 경우 모방 범죄나 추가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IS는 최근 3명의 미국인을 포함, 영국인 납치하고 협상금 지불이나 포로 교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이를 거절하고 있다.
한국도 테러와 관련, 지난 2011년 삼호주얼리호와 그 선원들이 피랍됐을때 협상을 벌이기보다 ‘아덴만 여명작전’을 실시했다.
당시 성공적인 진압작전으로 평가되긴 했으나, 작전 중 석해균 선장이 총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반면, 프랑스와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경우는 대응 방식이 다르다.
NYT는 올해 프랑스는 중재인을 통해 돈을 전달한 이후 4명의 자국 인질들을 구출했고, 스페인도 3명의 인질이 풀려났다고 전했다.
탈레반에 의해 납치돼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칼럼니스트 데이빗 로드는 폴리의 죽음이 공평치 못한 접근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계자와 대테러 전문가들은 납치 협상금을 지불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질에 대한 IS의 인식 역시 조금 다르다.
NYT는 IS가 단순히 살해를 위한 목적으로 외국인들을 납치한다고 지적했다. IS의 전신 이라크알카에다(AQI)의 지도자였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는 외국인 인질을 참수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아 ‘도살자들의 지도자(Sheikh)’라고 불리기도 했다.
협상을 벌이지 않겠다는 것은 이미 인질이 풀려날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것을 가정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인질들의 극소수만이 탈출하거나 특수임무부대에 의한 구출되고, 나머진 계속 붙잡혀있거나 죽임을 당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질 협상과 납치 협상금 지불 문제가 공론화되고, 논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드는 “외국인에 대한 납치와 협상금 지불이 점점 늘고 있다. 이는 대중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 정책결정자들이 행동에 대한 답을 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납치는 알카에다 등 여러 테러조직들의 수익원이다.
더타임스의 조사에 따르면 알카에다 등은 지난 5년 간 납치를 통해 1억25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50여 명의 외국인이 붙잡혔고, 대다수가 정부에 의해 협상금이 지불된 이후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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